'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삶은 끌어 안는 것

샘터 표주박 2015. 1. 8. 21:27

 

 

 

 

   

엄마 찾으려 장교돼 한국 지원
지난해 만나 꿈같은 이틀 보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삶이죠”


“삶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끌어안아야 합니다.”

한국 입양아 출신 주한미군 장교인 조나단 테일러(사진 오른쪽) 소위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기 평택의 35 방공 포병 여단에 복무 중인 테일러 소위는 얼굴조차 잊어버리고 기억 속에서 어렴풋이 존재하던 생모를 최근 찾아 가슴에 맺힌 얘기를 털어놓았다.

5일 미 국방부는 ‘생모와 재회한 어느 군인’이라는 제목으로 테일러 소위의 얘기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글에는 한 장의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아들은 훌쩍 커버린 몸으로 엄마를 두 팔로 부둥켜안았다. 엄마는 자신이 버렸던 아들의 가슴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테일러 소위는 “엄마는 울었고, 나를 남기고 떠나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감정을 추슬렀다.

테일러 소위 스토리는 15년 전이 넘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경기 평택 지역에서 태어났다. 테일러 소위는 지금도 엄마와 헤어졌던 그날을 기억한다. 눈물을 쏟던 할머니 곁에 있던 엄마는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길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엄마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엄마 사진을 손에 쥔 채 고아원에 맡겨졌다. 테일러 소위는 “어린 시절 엄마가 나를 등에 업고 여기저기로 껌을 팔러 다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할머니와 엄마는 너무 가난했고, 일곱 명의 가족은 단칸방에서 이불도 없이 지내야 했다.

테일러 소위는 매사추세츠주 로웰의 미국 가정으로 입양됐다. 자녀가 없던 베리와 케시 테일러 부부는 공항에서 어린 소년을 인계받았다. 테일러 소위는 “아버지는 처음 만난 내게 바나나와 버니 토끼 인형을 건네면서 두 팔로 커다랗게 나를 끌어안았다”고 기억했다. 양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자란 그는 하와이주립대에 진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학생군사교육단(ROTC)에 들어간 그는 장교로 임관해 주한미군 근무를 자원했다. 혹시 한국에 가면 자신을 낳은 엄마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테일러 소위와 생모의 만남에는 김민해 씨의 도움이 컸다. 얘기를 들은 한국의 주부인 김 씨는 발 벗고 테일러 소위의 생모를 찾아 나섰다. 입양단체와 행정기관 지원 등을 통해 결국 김 씨는 생모의 연락처를 파악했다. 지난해 테일러 소위는 한국에서 이틀간 친엄마와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처음 엄마와 포옹을 했는데, 한 번도 나를 떠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과정에서 많은 의문이 있었는데, 이제는 해답을 찾았다”며 “삶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ps:
<성장과정에서 많은 의문...>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자신을 보육원에 맡기고 찾지 않은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 원망도

포함되었겠지요?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시기를 보내며 부모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뼈아픈 고뇌의 나날 속에서도 저토록 의연하게 성장한 밑바탕에는 '양부모님의 자애로운 사랑과 바른 인성교육, 그리고 양부모님의 생활철학'이 절대적인 요소가 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해답을 찾았다... 삶은 좋은일이든 나쁜 일이든 끌어안아야 한다>
인생을 논할때 흔히들 60에는 귀가 순해지고, 70에는 마음이 하고 싶은 바를 따르며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옛말을 떠올립니다. 그럼에도 20대의 테일러 소위는 이미 이순을 넘어 고희의 삶의 도량을 살고있다는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줍니다.

서울 강남 중산층 삶을 놓치는게 두려워 가장이 3모녀를 살해한 사건과 대비되어 고난을 극복하고 아픈 상처를 보듬고 피어난 꽃이기에 더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고난을 이겨내고 행복'으로의 길로 접어든 母子의 삶에 격려를 보내며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빌어봅니다.

 

 

 

 

2015/01/08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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