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아들에게 쓰는 편지

금연 성공을

샘터 표주박 2015. 2. 16. 11:31

 

 

 

 

 

 

 

아들아~

한달 전, 네 생일 날 저녁, 외식 자리에서 불쑥 들려준 '담배 끊었어요' 이 한마디에 감격해 하던 에미 얼굴 기억하지? 그땐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너를 끌어안고 등을 어루만지며 기뻐했지 

'그래 잘했다! 참 잘했어! 내 아들 답다!' 했던 거...

 

게다가 1년 후 오늘, 네 생일 날에 금연 포상금 주겠다고 했던 말도. 꼭 잊지말고에미가 주는 기쁜 포상금도 꼭 챙기거라~~~^^

 

작년 담배값 인상이 거론될 즈음,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대해 물을 때만 해도 '설마' 하며 반신반의 했는데 막상 금연 2주 됐다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구나. 예서가 태어났을때보다 더 좋았단다! 증말이다~~~

 

정부의 꼼수 담배값 인상에 자극받아 홧김에 금연을 결심 했다해도 쉽지 않은 결심이므로 대환영이다. 요즘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찾는 사람이 예년에 비해 273%로 급증했다는 보도다. 정부의 처사가 애연가 모두에게 확실한 자극제였던게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담배를 끊고 넉달쯤 되면 다시 담배에 손을 대고 싶은 충동이 든다는 구나! 악마의 유혹이 발동하는 거지. 대체로 금연 성공기간을 1년으로 보는데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90% 정도가 실패하고, 안정적인 금연기에 진입하는 사람은 10% 미만이라는 구나. 엄마는 아들이 10%에 들기를 절대자에게 간절히 기도할거다!....^0^

 

작가 최인호는 연작소설 '가족'에서 '담배를 버려라'고 단호히 말했다.

고인은 담배를 안피우면 글을 못쓰는 것으로 여겨 늦은밤 담배가게 문이 닫혔을 때는 대분밖 쓰레기통까지 뒤져 꽁초를 주워 피우며 글을 썼는데 정작 담배없이 글을 써보니 글 쓰는데 지장이 없음을 알고는 담배를 그냥 '버렸다'라고 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흡연은 자신의 건강은 물론이고 주변에게까지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사실,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좀처럼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데 벌써 40여일로 접어들었구나.

 

아들아~ 간혹 짜증이 나면 커피보다는 우유를 마시고 물도 많이 마시면서 '악마의 유혹'을 물리쳐 주었으면하는 바람을 가저본다. 또한 민간병원 1만여곳에도 금연 클리닉도 운영할 예정이라니 악마의 유혹이 느껴질 때는 가까운 병원에라도 도움을 청하면 좋겠다.

 

잠시의 유혹을 못이겨 한 모금만 하다가는 너의 의지는 여지없이 꺾인다!

 

아버지는 70이 다되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한달 가까이 링커에 의해 금단현상을 덜어냈지만 내 아들은 아버지 보다 30년이나 먼저,  '자의적으로 결행'

했으니 아버지보다 나은 '성공한 대물림'인건 확실한가보다!....하하하...

 


 

 

 

 

 

 

 

 

 

 

 

2015/02/16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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