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너의 집은 어디니?

샘터 표주박 2015. 3. 16. 16:54

 

 

 

 

 

 

 

 

3월 7(토), 8(일)일, 저희 본당 마당에 '성 바오로 딸'에서 출판한 도서판매대가 설치되었습니다. 파견오신 수녀님들이 도서 판매 촉진 일환으로 짧은 단막극으로 강론을 대신해 주셨구요....^^

저는 미사중에 연극을 보면서 주보 간지에 끼워진 도서 목록에서 세권을 골라 찜했습니다.

 

가톨릭의 다양한 의식과 신심, 관습, 성경이 어떻게 말하는지를, 또 가톨릭의 신심을 생활화하여 신앙의 활력(세례자, 예비신자, 신자 재교육을위한 내용)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도서로 아직 견진 전인 며늘아기를 위해 '가톨릭 신앙의 40가지 보물' 을, 아들에게는 '행복한 부부가 사는 방법 49가지'를 샀습니다. 다시 입덧이 시작된 며늘아기에게 힘들더라도 간간히 활자를 보면  '가장 좋은 태교가 될 것!' 이라는 말도 잊지 않고 했구요.

 

저의 몫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럽 정통 오페라 프리마돈나로 널리 이름을 떨친 '김청자 메조 소프라노'의 자서전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을 선택했습니다.

 

 

 

 

 

 

                         <이미지: 성바오로 딸에서>

 

 


김청자(아네스)씨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성악가입니다.

1970년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올라 한국 이름을 알린 그녀!

귀국하여서는 묵직한 톤으로 '비목' '보리밭'등을 열창했었지요.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 오페라 단원을 비롯해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16년간 활약했고 독일 뒤셀도르프 오페라단의 한국인 1세대 프리마돈나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뉴욕,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지에서도 독창회등으로 널리 알려진 메조 소프라노 김청자!

 

그녀가 아프리카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예순의 나이를 맞은 2005년,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며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가난과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인들의 희망 없는 삶이면서도 춤 추며 노래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술회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멧세지,

"이곳이 내 영혼의 고향이 될 것이라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고합니다.

2010년 2월 한국예술 종합학교에서 정년퇴임 후,
김청자는 전재산을 정리하고, '아프리카 사랑 후원회’를 만들고, 그해 9월 아프리카 말라위로 날아 가서 상상키 어려운 난제들과 맞서서 싸웁니다. 문화 불모지에 음악학원을 세우고 미술을 가르치고 글도 가르치고 굶주린 청소년들에게 먹을거리도 제공하고 한국 유학의 길도 열어 주며 마지막 정열을 다 쏟아붓는 봉사의 삶을 살고있습니다.

 

말라위는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인구의 약 65%가 절대 빈곤의 층이고, 에이즈로 평균 수명은 37세. 에이즈로 인해 부모 없는 아이들 숫자는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100만영이나 되는 척박한 환경.

교육시설과 최소한의 문화시설도 갖추지 못한 최빈국. 무지와 빈곤, 에이즈로 인해 고아를 양산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절박한 도움의 필요성이 김청자씨를 이곳으로 이끌었다고 고백합니다. 

 

70을 넘은 나이임에도 40도의 불볕더위와 문명하고는 거리가 먼 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은 하느님의 절대적인 은총이 함께하시기 때문이라는 그녀. 이곳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놀라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 한다는 그녀입니다.

 

말라위 추장은 그녀의 열정에 감동받아 ‘루세케로’(행복을 가져다주는 여인이란 뜻의 말라위 이름)란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 어린이들이 먹고 마실 수 있는 우물도 12개나 팠고,
뮤직센터 건립 및 고아원 건물도 완성하였고 또한 2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뮤직센터를 통해 이미 2명이 한국에 유학을 보냈고, 또 다시 1명이 장학생으로 선발돼 한국 땅을 밟았다고합니다.

 

이 책을 구입한 3월 7일 밤부터 어지러움증으로 머리를 들 수 없는 현훈속으로 빨려들었지만 월요일 병원에서 진정제를 맞고 집에와 그날 저녁부터 손에서 이 책을 내려놓지 않고 단숨에 읽어냈습니다. 김청자와는 같은 가톨릭 신앙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또다른 실오라기 만한 인연이 저를 끌어당겼지 싶습니다.

 

 

 

 

 

 

 

 



김청자는.... 책머리에

 

《.........뜨거운 불덩이를 가슴에 품고 혈혈단신 독일로 떠난 어린 소녀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프리마돈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성공한 성악가의 길은 잔인한 무대와 싸우고 스스로의 기준과 타인의 기대속에서 투쟁해야 하는 외로운 길이었다......

 

"가장 많이 받은자가 가장 많이 나누어야 하는 하늘나라의 법칙에 따라 아프리카로 갔다. 그리고 사랑을 얻기위해 달려온 길 위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완전하고도 영원한 사랑을 만났다. 이책은 그에 대한 이야기다. 혹시나 나로인해 상처를 받은 분이 있다면 이 지면을 통해 용서를 청한다. 나도 모든 이를 이미 용서했다. 이제 내 가슴에 품은 화두는 감사다........"》라고 말합니다.

 

 

 

 

김청자 씨는 …

▲서울 진명여고 졸업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레오폴드 모차르트 음대 성악·피아노과 졸업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졸업
▲스위스 베른 오페라 극장에서 한국인 최초로 유럽 무대 데뷔(1970)
▲독일·스위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오페라 무대에서 20년간 활약
▲중앙대 연세대 교수(1972~1978)
▲유럽 무대 활동(1978~1994)
▲한국 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1994~2009)
▲정년 퇴임(2010)
▲현재 말라위 카롱가 루스빌로 뮤직센터 및 유스센터 운영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 후원회 : gunegunda11@hanmail.net

 

 

 

 

 

 

2015/03/16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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