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크레파스

샘터 표주박 2015. 1. 7. 12:53

 

 

 

 

 


 

 

"어머님. 예서에게 필요한 유아용 크림이 ****에 있다는데요. 

 언제쯤 거기 가실건가요. 어머님 가실때 따라가려구요." 

"그래? 그럼 오늘 가자!"

 

성탄절 9시 미사를 마치고 집에 오면서 바오로가 예서 '성탄 선물' 사주라고 했는데 잘 됐다. 성탄절 휴일이어서 매장은 젊은 부부들로 초만원이다. 예서 에미는 화장품 코너로 먼저 달려갔고 아들과 나는 예서를 카트에 태우고 필요한 게 뭐 있나? 두루 살피고 예서 에미는 크림을 들고 와 합류했다.

 

"필요한 거 눈에 띄면 다 실어"

"예서 크림만 사면 돼요."

"여기서는 마음에 들면 카트에 실어야 해. 망설이다가 다음 오면 찜한 물건이 없더라. 이 사각는 접시 어때? 막 쓰기에 딱 필요한 크기고. 7p라 가격도 저렴하고."

 

살림나간 큰 아들 몫까지 사각접시 2박스를 카트에 담고 예서 에미는 문구류 쪽으로 가더니 무언가를 집어든다.

 

"어머니, 유아용 크레파스여요"

"뭐? 예서 크레파스? 그런것도 있냐?"

"빨아도 괜찮은 유아용이어요. 색연필을 주니까 아직 손에 힘이 없어서...."

"무공해 크레파스? 그거 좋겠구나....하하하"

 

삐죽 삐죽 생긴것이 초콜렛 같기도 하고 예서 손가락에 끼면 딱 좋을 만한 크기다. 동물, 자동차, 과일등 다양한 모형도 섞여있다. 손에 잡으면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는 발달과정인데 야자열매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 크레파스라니 예서가 쥐고 놀다가 입에 가져가도 안심이 될 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예서에게 크레파스를 통째로 주니까 요리조리 만지작 거리더니 에미에게 건넨다. 제 힘으로 포장을 뜯어 낼 수 없다는 것도 인지 했을까? 

....참 많이 컷다....

 

유아들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형형색색 모형으로 48색이다. 에미가 포장을 뜯고 건네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기특하고. 나는 벽에 걸어두었던 커다란 새 달력 뒷면을 방바닥에 쫙~ 펼치고는....

 

"예서야~ 그림 그리자~"

 

 

 

 
 
 

  

 

 

 
  
 
 
2015/01/07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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