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지옥철

샘터 표주박 2015. 3. 30. 22:13

 

 

 

 

 

 

 바오로가 2년간의 경기도 화성지구 근무를 마치고 3월 하순부터 김포지구 현장에 출근니다. 집에서 7호선으로 고속터미널에서 9호선 급행환승하여 개화역까지. 거기서 버스나 택시로 현장까지 출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90분정도 소요됩니다. 러시아워이므로 승용차 출퇴근보다 효율적입니다.

 

3월 하반기 2주간은 현장 준비관계로 낮시간때에 한번 다녀오다가 오늘 부터는 9시, 정시 출근입니다. 여러매스컴에서 예상했던 대로 9호선 지옥철이 막상 현실이 되고보니 걱정이 많습니다. 고령인 바오로가 젊은이들 힘에 밀려 넘어질 염려도 있고 막상 떠밀려서 승차한다해도 산소부족으로 호흡곤란이라도?

성당에서 한번 식은땀을 줄줄 흘린 경험이 있기에 우려섞인 걱정을 하게 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뉴스를 보면서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당국의 탁상행정에 대해 비판과 비난을 줄줄이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승강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아우성인데 고작 차량 4량 매달고 달리다니 이거 말이나 됩니까? 더 기막힌 것은 서울시와 정부가 객차 증차 예산을 놓고 줄다리기 하느라 객차 발주가 늦어져 2년 후에나 해소 될거라니 정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러한 시행착오적인 행정 난맥상을 보며 선진국 진입은 아직 멀고도 멀다는 자조적인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집에서는 7호선, 군자에서 5호선으로 김포공항, 거기서 다시 9호선을 환승하여 개화역에 가면 이런 저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싶어 바오로에게 "30분 정도 앞당겨 5호선 이용하면 어떨까요?" 한마디 건네니 흔쾌히 받아들이네요. 

 

남편은 2007년도 대형 교통사고 이후 거의 5년 넘도록 재택근무를 한 탓에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직업 특성상 근무처가 개발지역이라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시력도, 체력도, 순발력도 예전같지 않아 자가운전 보다는 '지하철 출퇴근'이 그래도 안전하다 싶어 조심스럽게 꺼낸 말인데 순순히 호응해 주어..... 감사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저는 매일 미사중에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도록 이끌어 줍시사 늘 기도하였습니다. 바오로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또 다시 일터로 불러 주심은 온전히 하느님의 은총이지 싶습니다. 이에 응답하는 길은 건강한 모습으로 삶의 마지막 정열을 다 쏟아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마무리 하는 것일겁니다.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남기신 교훈을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늘 고맙고... 감사하고.. 그리고 사랑합니다!』

 

 

 

 

 

 

 

지옥철 풍경

 

 

 

 

 

 

 

 

 

2015/03/30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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