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양제 주사 꼭 맞어! 그래야 기침이 멎지!"
출근하는 바오로 주머니에 지하철에서 착용하라며 마스크를 넣어주는데 언성을 높혀 화내듯이 말한다. 하필이면 메르스가 한반도를 완전 장악한 이 시점에 여드레 동안이나 기침을 해댔으니 표현이 없는 바오로도 신경이 곤두 섰나보다.
지난 주 월요일 기침이 시작되어 동네 병원에서 근육주사와 비타민 주사를 맞고 3일치 약처방 진료를 2회 받았고 토요일은 '현충일 휴진'이라 약국에서 진해제 구입해 복용했었다.
바오로의 만성 폐질환 병력으로 오랜동안 작은 기침소리에도 늘 신경을 곤두세웠더랬는데 요즘은 내가 더 골골거리는 처지가 되다니.
"꼭 영양제 주사 맞아!!... 알았지.!!"
다시 힘주어 말하니까 거의 명령처럼 들린다. 짜증섞인 말투라 오해도 가능한 어투다. 그럼에도 싫지가 않다. 메르스에 관한 공포로 날이 새는데 '열도 없고 호흡곤란도 없는 단순한 '감기기침' 정도는 견딜만 하니까 이 얼마나 다행인고... 이쯤은 감사해야 할 일이다.
바오로가 출근하고난 후 8시 반쯤에 병원에 갔다. 이른시각인데도 연로하신 동네 어르신 몇 분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거의 마스크를 쓰고 계셨다. 평소에 볼수 없었던 메리스 효과다. 요즘 내남없이 작은 기침에도 민감해 지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변두리 의원에서도 기침예절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나를 위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내일이 보인다.
N95 마스크는
이 마스크의 단점은 착용하고 활동 할때 호흡이 자유롭지 않아 신종블루 유행때 구입했던 것이 아직 몇개 남았다.
KF94도 항바이러스 마스크는
정부는 메르스는 일반 마스크로도 충분하다?
일반 마스크는 N95, KF94 마스크와 달리 바이러스를 걸러줄 수 있는 필터가 없고 얼굴에 밀착이 되지 않아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침투되는 유해인자는 걸러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치료과정에서 반드시 공기 매개에 대한 주의(airborne precautions)가 필요하다는 권고가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2015/06/08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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