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천만한 보복 운전을 하고 도망친 운전자를 붙잡았다는 기사를 보면서 잊고 있었던 신부님의 유모어가 떠 올려집니다.
어느 날, 본당 신자를 조수석에 태우고 손수 운전하셨는데 깜박이도 켜지 않고 차 머리를 들이대는 얌체 여성 운전자를 '차분하게' 먼저 보낸지 얼마안되어 이번에는 남성 운전자가 갑짜기 골목에서 튀어나와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중앙선으로 핸들을 꺾었답니다.
2차선 도로여서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으나 다행하게도 주행차가 없어 위기를 모면했지만 그 남성 운전자는 쌩~ 가버렸답니다.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리긴 했지만 피가 거꾸로 솟고 욕이 나오더랍니다.....
성질대로 라면 뒤따라가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데 신부 체면에 그럴 수도 없는 일이고... 게다가 신자가 옆에 있으니.... 나오는 욕도 꾹 참아야 했구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음을 달래며 "나 방어운전 끝내 주지?"......ㅎㅎㅎ
성당에 와서도 분이 풀리지 않아 품위있게 욕하는 방법을 연구(?)하기에 이르렀고... 드디어 좋은 방법이 떠 올랐답니다.
가장 화났을 때 (이런 못쓸男, 못쓸女)...... 1번 좀 화가 났을 때 (병신男, 병신女)............... 2번 내가 용서해 준다................................................ 3번
욕 대신 번호를 매겨 비매너 운전자를 만날때마다 큰 소리로 혼자만 아는 "너는 1번... 너는 2번... 너는 3번..." 외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말씀하셔서 신자들이 크게 웃었습니다.
감염병 메리스로 불미스런 은메달을 한반도에 걸었는데 이런 와중에도 청와대. 여당. 야당이 서로엉켜 '너 죽고 나 살자'는 진흙탕 싸움으로 날을 새웁니다. 국민행복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권의 수치 수준은 금메달 감입니다.
신부님처럼 1번......... 1번........ 1번....... 크게 외치고 싶어집니다.
2015/07/02
-표주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