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인턴

샘터 표주박 2015. 10. 15. 22:44


 

 

 

 

‘누구나 노인이 된다’ 맞는 말이다. 그 길은 피할 수 없는 인생길이다. 경제적인 능력을 상실한 노인들을 사회가 짊어져야할 짐에 불과한 존재로 인식되어 서글프기도 하던차에 추석에 개봉된 '노인 인턴사원' 영화에 관심이 갔다. 노인부양을 당연시 여기던 효(孝)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시대로 어느 선거에서 某정객은 '노인은 투표하지 말라'는 거침없는 노인비하 발언도 있었던 터라 관심이 더해졌다.


우선 영화의 주인공 '벤'은 대부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로버트 드 니로'다. 실제로도 1943년생이라니까 영화속의 인물
과 나이가 들어맞아 캐스팅이 절묘했다.

 

3년전 아내와 사별한 '벤'은 전화 번호부를 제작 판매하던 회사의 부사장으로 퇴직했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손수 조리한 아침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읽고, 오후엔 골프를 치고, 불편함이 없는 여유로운 일상이지만 차츰 삶이 지루해지고 무료해질 무렵 새로운 소속감을 위해 다시 일자리를 얻게 된다. 


 

 

 

 

사원모집 전단지에서 815커뮤니케이션은 소속 13개 기업의 인턴을 채용할 계획을 발견하는데...

[자기소개를 동영상으로 제작한 뒤 이력서 1부와 함께  ceo@815.co.kr에 보내고 시니어 인턴 프로젝트와 815그룹사 소속 13개 기업에 대한 정보는 815그룹홈페이지(www.815.co.kr)를 통해 확인]하란다.

 

벤은 젊은이들의 다변화된 IT 문화를 따라 잡을 수 없는 노인이다.

그럼에도 회사가 원하는 동영상 이력서를 제출하고... 몇단계 거쳐...

시니어의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경영자를 가까운 거리에서 자문하는 일이 맡겨진다.



 


 

벤을 고용한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 분)은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해 단시간에 직원 200명을 거느린 회사로 키운 30대 미모의 여사장이다.

그러나 대 성장을 이루었으나 투자자들로 부터는 경험이 없어서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고 괴로워한다.

 

젊은 여성 CEO에겐 초고속 성장을 이룬 결과물의 대가는 혹독했다.

어린 딸에게는 돌봐 주지 못하는 늘 미안한 엄마였고 잘 나가던 남편에게는 아내 몫의 가사일까지 전담케한 죄인이 될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한 죄의식으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회사의 모든 일들이 그녀의 손을 거쳐야만 직성이 풀리는 열정 탓에 항상 바쁘게 튄다. 결국 그녀는 남편의 외도로 가정의 위기를 맞는다.

 

벤은 자신의 삶의 경험과 경륜으로 그녀를 토닥여주고 때로는 인생의 조언자로 아버지 처럼 보살펴 주고 또는 직장의 상사처럼 그녀가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힘과 용기를 갖도록 격려해 준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덕목과

                                     젊음의 패기와

                           나이듦의 여유로움이 어우러져

                         가슴이 훈훈해 지는 상큼한 영화다.

 




 

2015/10/15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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