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작은 아들 생일

샘터 표주박 2021. 8. 2. 14:13

 

 

요즘 살인적인 이 무더위에도

연일 천오백을 넘나드는 코로나 확진자들이 쏟아지니

 백신 접종을 완료한 저도 어디를 가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다못해 길 건너 마트, 바케트 빵집을 다녀 와도

'이러다 혹시 내가 감염되어 가족과 이웃들에게...?'

늘 염려 스럽고 불안합니다.

 

예서네는 애들 방학 하자마자 외갓집에 갔고

애비는 혼자 남아 회사 출퇴근을 하는가 봅니다.

 

외갓집은 이모, 이모 할머니도 가까이 살아

삼남매가 가면 사랑을 듬뿍 받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만

역시 코로나가 마음에 걸리긴 마찬가지입니다.

 

 

 

8/1일 어제,

아이들도 보고싶은데다 작은아들 생일이어서

작은 아들네를 불러 함께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제가 아직 수술후 회복이 덜되어 힘들어서...ㅎㅎㅎ

대충 준비했더니 예정이가 미역국 소고기를 골라내며

"난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데 이건 너무 질겨요"

한방 먹었습니다.

한우 양지를 먼저 푹 끓여 결대로 찢어 양념한 후

참기름에 볶은 미역과 섞어 끓였어야 했는데 귀찮아서

다지기만 했더니 씹히는 식감이 다른걸 지적합니다.

하하하.

 

 

 

 

저는 7/12일(월),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여

7/13일 오후에 수술하고 하루 더 경과를 본 후,

7/15.목(3박4일) 퇴원했습니다.

그리고

2주 후, 7/29(목) 퇴원 후 첫 진료도 다녀왔구요.

 

 

옮겨온 사진입니다

 

수술후 첫 진료, 서울대 대장항문외과 박규주 교수님.

목요일만 외래진료를 보시는데 대기 환자가 무척 많습니다.

저의 수술후 첫 진료 예약은 12시.

박교수님의 진료 상담이 120분이상 지연되어

오후 2시 넘어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뒤에도 많은 환자들이 대기중이었구요.

전국에서 오신 환자분들이지요.

점심시간도 생략하고 환자를 진료하시는 교수님.

"이렇게 훌륭하신 명의님께 수술을 받았답니다!"

 

 

엊그제는 서울대 병원에서 발신한 

퇴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앱 설문조사 문자를 받고

환자(고객)의 소리를 직접 모니터링 하려는 목적이므로

'진지하고 솔찍하게' 설문에 응했습니다.

 

제가 입원했던 간호병동은 보호자도 통제되고

 병상마다 개인 TV시청, PC도 가능하고

간호사님이 환자 개개인 병력과 복용약까지 다 첵크,

보호자가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여러 문항에 다 응답을 했고 끝 마무리는

'병원에 남기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린다' 입니다. 

 

(박규주 교수님께서 수술전 날, 늦은 밤 10시경에 회진오셔서

"큰 기대는 하지마세요"

수술 예후가 좋지 않다는 '딱 이 한말씀'을 주셔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됐다.)

여러 항목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박규주 교수님은 할 말은 하시는 교수로 널리 알려졌지요.

항문보존으로 삶의 질을 주장하시는 명의.

토요일에도 수술을 하시는 이유는

'에이즈 환우를 위한 헌신'이라고 합니다.

https://cafe.daum.net/speeduniv/Is5L/511?q=%EC%84%9C%EC%9A%B8%EB%8C%80+%EB%B3%91%EC%9B%90+%EC%88%98%EC%88%A0%EC%8B%A4&re=1

 

꼭 필요한 부분만 시원시원하게 설명해 주시는 명의.

의사. 기자. 환자가 추천하는 명의로 알려졌습니다.

제가 이렇게 훌륭하신 분께 수술을 받았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 또한 크다는 말.

딱 맞는 말입니다.

이제, 예후가 좋지 않다해도 여한은 없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1/08/0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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