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어느 가을날에

샘터 표주박 2022. 11. 4. 21:15

 

 

찬란한 만추의 계절!

 

하늘은 더 높게 더 푸르고

하얀 솜털을 흩뿌린 듯

갖가지 문양 만들며 어깨동무한다.

 

한여름 먹구름 거센 비바람   

지구촌을 달군 뜨거운 열기에도

씨앗을 품고 묵묵히 키워낸 들판은 

갖가지 열매들이 고개를 숙이고

주인의 손길을 기다린다.

 

농부가 흘린 숭고한 땀방울들이

수고의 빛으로 반짝일 때 

보석같은 알곡으로 태어난다.

 

 

 

 

 

산등성이 초목들도 

오색 물감을 머리에 매달고

숨겨둔 존재감을 드러내고

 

어이-  어이- 

어서 오게나

 

뜀박질 멈춘 노인을 향해

낙엽 편지 날리며 유혹을 한다.

 

어서 와 내품에 안겨보라!

이 황홀한 보람에 묻혀보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 함께 사는 이 세상

이 얼마나 멋진가를

보라!

 

 

 

 

 

'나 비록 뜀박질 못해

여기 이  자리에 혼자 서 있어도

다 보고 다 느끼고

함께 살아온 삶의 희노애락들을

뒤돌아 보는 중이라네

 

가진 것 자랑 할 것 없어도

초라할 것도 없다네!'

 

지팡이 노인은

속으로..

속으로..

웅얼거린다.

 

 

(11월 어느날에...)

 

 

고흐 자화상

 

 

 

 

 

 

2022/11/04

 

-표주박~

 

 

 

 

 

 

 

 

'오늘이 마지막이듯'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카타르 월드컵 응원  (13) 2022.11.23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15) 2022.11.15
마지막 삶의 보람을 누리는..  (15) 2022.10.19
할머니, 괜찮아?  (16) 2022.10.10
큰 며늘, 안식년  (16) 202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