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대림 1주간을 보내며

샘터 표주박 2022. 12. 2. 20:25

 

‘대림’(待臨)은 주님께서 사람들 가운데

임하시기를 기다리는 때로

주님 성탄 대축일 전까지 4주간을 말한다.


대림은 이중 의미가 있다.

‘구세주 탄생’을 기쁨과 희망 속에서

깨어 준비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경건하게 기도하는 때이다.

 

그래서 교회는 대림 시기를

‘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의 시기’라고 한다.


대림은 또 ‘회개의 시기’다.

구세주 오심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내ㆍ외적으로 합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것이 바로 ‘회개’이다.

 

교회는 사순 시기와 마찬가지로

대림 시기에도

기도와 단식, 자선을 권장하며

고해(판공)성사를 권고한다.

 

이에 가톨릭 신자들은 이 시기 동안 

고해성사로 하느님과 화해하고,

이웃에게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며

주님께서 곧 오심을 알린다.

 

 

 

 

코로나와 함께 생활한 3년간은

외부와도 거의 단절된 나날이었고

이는 신앙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예전엔 아침기도와 미사로 시작하여

저녁 성찰기도로 하루를 마감했지만

요즘은 주일미사 참례 조차도

이것 저것, 건강상태까지 따지게 된다.

 

하느님께 의지하고 매달리던 신앙이

이렇게 변할수도 있다니..

내가 생각해도 참.. 면구스럽다.

 

요즘 성당 주보엔

주일미사 참석하는 신자 통계가 실린다.

코로나로 인하여 바오로 처럼 암투병

환자들은 미사참례를 강권하지 않지만

건강한 신자까지 자신의 안위를 위해

하느님 백성의 의무인 주일 미사참례를

잠시 뒷전으로 미룬 듯..

주일미사 참례 인원이 크게 줄었다.

 

며칠 전엔 동년배 교우들 세명이

목요일 10시, 평일미사 참례 마치고

우리집 앞 큰길 건너 양지촌에 왔다며

전화를 해서 버선발로 뛰어나가

점심은 양지촌 갈비탕으로 해결한 후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겨 무려 5시간동안

봉사하던 옛 추억들을 줄줄이 회상하며

끝없이 이어진 무궁무진한 이야기성을

쌓고 허물기를 몇순배를 했었다.

 

 3년간 미장원 조차도 단절한 내게

'제발 묶음 머리에 모자 쓰지 말라'고

 어찌나 재촉을 해대는지..

다음날 당장 미용실에 가서 쌍둥 자르고

롤 말고 파마약으로 변신했다...ㅎ

 

여자나 남자나 늙어도 만남이 있어야

몸도 마음도 청량해 지는가 보다.

 

하물며 하느님과의 관계도 예외가 아니다.

하느님께 깊숙한 속내를 털어 고백하고

그분의 말씀 사탕을 자주 받아먹어야

그분의 진정한 사랑을

온전히 차지하게 되리니..

 

대림을 맞아

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워야 겠다고..

다짐했다.

 

 

 

 

 11월 마지막 날,

대림 1주간을 맞아 친한 교우 아우들과

상봉동 초밥 뷔페 쿠우쿠우에서

초밥을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바오로와 나는 비교적 미사참례 신자가 적은

토요일 저녁 6시.특전미사를 선호했고

그네들은 주일 교리반, 성물부 봉사자여서

이사온 이후  3년이나 지나도록

전화,카톡으로만 소통을 했을뿐

서로 배려하느라 만날 생각조차 못했었다.

 

예전엔 레지오 회합도 '함께' 했고

별도의 모임도 '함께' 하여 성지순례도

제주도 피정도 '함께' 다녀왔건만

이젠 아득한 옛추억이 되고 말았다.

 

공동체의 사랑은

'함께'로 부터 시작하기에

'함께' 라는 의미를

거듭 되새기며 젊은날을 되돌아 보았다.

 

 

 

 

천주교에서는

전례력으로 대림시기는 새해시작이다.

 

자신의 잘못을, 부족함을, 

성찰하고 회개하고 고백하는

판공성사의 은총으로

 

지은 죄를 씻고 새롭게 태어나

아기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며

주님의 참다운 자녀가 되겠다는

다짐의 시기이다.

 

 

† 주님

대림 시기를 통하여

어두움의 죄를 벗어 버리고

밝은 주님의 빛을 향해

좀 더 가까이

좀 더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그리고

이웃을 위해

기도하겠나이다.

 

아멘!

 

 

 

 

 

 

2022/12/0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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