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새처럼 가벼워졌다.

샘터 표주박 2023. 2. 15. 22:34

어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고

오늘은 모두 내려놓고

평온을 되찾았다.

 

변덕인가?

 

혼자 열내고

혼자 가슴 아파하고

혼자 매듭 맺고 풀고

 

몇몇 계절 더 지나면

분명 후회할꺼라서

 

사막의 흑역사 까지 지워버리니

시야도 훤히 열리고

세상도 더 넓어 보인다.

 

'

'

 

13일, 월요일 오전엔 보청기 AS받으러

서울대 병원 다녀와 바오로 점심 챙겼고

 

 

귀걸이 형 보청기

 

14일, 화요일은 바오로 점심 먼저 챙기고

허리 디스크 침, 뜸으로 통증 주저 앉히고

시장 한바퀴 돌아 집에 오니

 

 

바오로가 큰일 났단다.

산책 나갔다가

지갑을 흘린것 같다고

어젠가? 오늘인가?

모르겠다고..

 

매점도 없는 공원 한바퀴 도는데

왜 지갑은 갖고 나갔냐고

짜증을 냈다.

 

주머니에서 지갑이 삐져 나오기에 

간수 잘 하라고

귀가 닳도록 말했건만

들은체도 않더니

그럴줄 알았다고 

아프게 면박을 줬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어르신 교통카드에 5만원 충전.

은행카드 대신 비상금 40만원.

80넘은 노인에게는 넉넉한 지갑이다. 

 

 

분실한것과 비슷한 지갑

 

이 지갑은 당신이 선물한 건데

항상 돈이 마르지 않은 지갑이라

애착이 간다고 말했었다.

 

아마도 결혼 25년 기념으로

선물한 지갑이지 싶다.

30년 다 되는 낡은 지갑이다.

 

밤 새 상한 속을 다스리며

 

내일은 주민센타에 가서

주민등록증, 교통카드는 재발부 받고

운전면허증은 신분증도 겸하므로  

혹 도용될 우려도 있으니까

경찰서에 가서 분실 신고 해야지...

 

.

.

 

15일, 수요일

이 모두를 해결했다!

 

점심때 바오로와  양지촌에서  

육회 비빔밥을 먹으며

깨끗이 잊어버리자고 위로했다.

 

무겁던 마음이 새처럼 가벼워졌다!

 

 

 

 

 

2023/2/15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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