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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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표주박 2003. 2. 19. 10:23






클라우디아 성녀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본당에서 신부님과 수녀님을 도와 예비신자 교리 나눔을 합니다.
'함께하는 여정'에 동참하는 일입니다.
입교하고 한달 정도 지나면 본명(세례명)과 대부, 대모를 정합니다.
대부, 대모를 통하여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뿌리를 내리고,
굳건한 신앙의 표양을 본받고, 친교를 넓혀 소공동체에 자연스레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삼십대 초반 주부가 걱정스레 말을 합니다

"저는 인도자 없이 혼자 입교했기에 주변에 아는 신자가 없습니다.
이해인 수녀님 시집을 읽고 카톨릭을 동경했습니다.
그 분의 본명을 따라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이해인 수녀님 본명은 '클라우디아'이지요
다음 시간에 '클라우디아' 성녀에 관하여 자세한 자료를 검색하여
알려 드리겠습니다.

컴에서 검색을 하면 되겠지 싶어 자신있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검색결과 '클라우디아'성녀에 관해서는 축일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더 이상의 자료는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약속은 지켜야 겠기에 '이해인 수녀님'께 메일을 드렸습니다.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인사드립니다.
본당에서 예비신자를 돕고 있는 마리아 막달레나 입니다.
수녀님의 시를 애송하고 있는 많은 사람중에 하나 이기도 하지요.

저희 본당은 5월 26일 도유예절이 있을 예정이어서
예비신자 본명과 대부모를 미리 정하거든요.

제가 맡고 있는 33세 주부가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무척 좋아하여 카톨릭을 동경하게 되었고,
수녀님의 본명을 받고 싶다고 소망합니다.
저는 흔쾌히 그러라고 했습니다.

다음 교리시간에(5.9.목. 20시)
성녀 클라우디아 축일과 행적에 대하여 알려주어야 하는데,
제가 알고 있지 못합니다.
검색에도 실패하였고, 몇 군데 알아 보긴 하였으나 여의치 않습니다
생각타 못하여 이해인 수녀님께 '클라우디아' 성녀에 관하여
간략하게 알려 줍시사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수도자로, 시인으로, 교수님으로,
시간을 쪼갤수 없을 정도로 바쁘실 터인데,
무례함을 무릅쓰고 청을 드립니다.

젊은 예비신자의 소망을 일궈주고 싶어서이지요.

바쁘신 수녀님께
긴 글로 시간을 빼앗을 수 없기에 이만 줄입니다.

사랑하는 이해인 수녀님~

수녀님의 시혼이
그분의 영광안에 머물기를 바라오며....


마리아 막달레나 기도드립니다.







메일을 발송한지 한시간 남짓...
이해인 수녀님께서 답신을 주셨습니다





성녀 클라우디아는 5세기경에
소아시아에서 순교한 7동정녀중의 한 명이라는 것 외엔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

축일은 3월20일이구요(어느 달력엔 8/7로 나와 있음)
어원은 Protector(보호자)라고 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cloud라는 단어가 생각나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구름천사가 되자는 뜻에서 이 이름을 정했지요.

그분에게도 제 안부를 전해 주시고
요즘 샘터에서 나온 책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을 권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부족하게나마 답을 띠우면서 안녕히!



여기 제가 언젠가 뽑아 둔 괴테의 말들이
좋아서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네요.
명상 자료로 삼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예쁘게 책갈피를 만들어 친지에게
선물해도 좋을 것 같군요!




1)
드넓은 세상과 폭 넓은 삶
오랜 세월 동안의 충실한 노력

꾸준히 연구하고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절대로 문을 닫지 않고
종종 완성하고
오래된 것은 신뢰로 보존하고
새로운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유쾌한 마음과
순수한 목표를 갖는 것

자! 이제 앞으로
전진이다


2)
사물의 무상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속세의 덧없음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모름지기 우리는
덧없는 것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는가?
그것은 그 둘을 소중하게
평가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3)
조바심은
아무 쓸모도 없다
후회는 더욱 그렇다

앞의 것은
더 많은 죄의식을 주고
뒤의 것은
새로운 후회를
낳는다


4)
하늘이
어디를 가든
파랗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온 세상을
다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


5)
알고 있는것만로는
부족하고
실제로 응용해야한다

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6)
사랑은 맺어지면서
다른 모든 매듭을
풀어준다
. . .
하늘 높이 환호할 때
죽도록 암담할 때
오로지 행복한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고있는 마음이다.






오늘이 님들께
이해인 수녀님의 책갈피 선물을 드립니다~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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