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바람일까 안개일까

샘터 표주박 2003. 2. 25. 00:07



 

 

 

 

 


바람일까 안개일까


그건 현란한 율동이었어
살기위해 입어야만 했던
거부할 수 없는 색동옷
그때 흔들던 깃털은
생존을 위한 살풀이였어

추위에 떨던 앙상한 계절에도
내면의 뜨거움을 갈무리하며
대지로부터 생명의 원소가
생성되기를 갈망하였던거야

벗은 잔등에 연두순을 업고
어떻게 부비며 사랑하는지
빛을 머금은 피사체로
제 몸 풀어헤친 한지에
가장 연약한 안개로 피어나
다른 삶의 궤를 창출하는 거야

빛의 투시로
바람인듯 구름인듯
새롭게 비상한 흔적인 거야

그들만의 언어로 속삭이는
몽환의 밀어는
물먹은 풍경처럼
고요하여라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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