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누가 '詩' 라고 하랴마는 (7)

샘터 표주박 2003. 1. 23. 15:11











하얀 기적소리 대신
뽀얀 흙먼지 일구며
한줄로 허리를 부여잡고
칙ㅡ칙 푹ㅡ푹
칙- 칙 푹푹... 기차놀이.



동강난 허리,
녹슨 레일위에 녹슨 철마,
가고 오지 않은 사람들
죽어서라도 만날수만 있다면....

긴긴 기다림, 긴긴 탄식
어둔 허공에 限을 뿌렸다네.



구천을 맴돌던 섧은 영혼들,
진홍빛 꽃물 먹고 자란 홀씨들

소리쳐 달려온 함성으로
이쪽 분계선까지 열두 마당
저쪽 개성까지 열두 마당
언땅 흔들어 철멍석 깔려하네.



앞가슴 풀어제낀 깊은 골
꿈길, 소망길, 비단길 열리려네.

목포,서울,평양,신의주,중국,아시아로.....
부산,서울,평양,연해주,시베리아,유럽으로....



녹슨 철마는 깨어나
화해의 화환을 걸고
희망의 깃발을 달고

그렇게 환호성 울려야해!
그렇게 힘차게 달려야해!












가물한 불빛 재우지도 못하고
옆으로 누운 한적한 간이역.



緣을 풀고 맺은 갖가지 이야기와
쓸쓸한 일몰을 싣고 내리고.
달려가는 마음 가득하고
잊지못할 뒷모습 고이 머문 곳

일곱빛깔 흔들던 아이들 손
차창으로 내민 얼굴에
민들레 홀씨되어 박혔네.



기차는 여행의 연인
여행은 인생의 시.

꿈에 너의 얼굴 보듬듯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이

떠나 보내는 아쉬움
기다리는 그리움
촘촘한 별밭에 살아있네.



눈이 와서 못오시나
비가 와서 못오시나
길이 막혀 못오시나

추억을 등지워 보낸 간이역에서
기차타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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