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봉산에서 자운봉이 웃는다 만장봉이 웃는다 선인봉이 웃는다 야~ 호~~~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도 바위틈 비집고 선 소나무도 연둣빛 싣고온 바람도 파아란 하늘의 흰 구름도 할망도 할방도 웃는다 주름진 얼굴이지만, 사람이...사람이... 꽃보다...아름다워 2.진달래 아! 산이 일시에 불끈 일어서는데. 무례한 자에게 혼 줄 안기던 바위들도 침묵을 흔들어 두견화 사연을 보이고, 발그레한 수줍음 뒷춤에 감추고 밟고온 설움 다독이누나 연두깃 너울은 그대의 손길. 슬픈 내 사랑아 바위랑 소나무랑 밤이슬 먹을래. 풀씨 하나로 온 산을 덮어 이 자리에 참꽃으로 필래. 고운 빛으로 존재의 집을 지킬래. 3.봄비오던 날의 독백 우리, 봄비가 추적이던 날 만났었지요. 그대로의 모습들이 그대로의 느낌들이 하늘샘 고였다 봄비로 내리나 봅니다. 생나무 태운 신열도 차거운 눈물에 떨다가 소리없는 한줄기 푸념으로 메마른 대지를 녹인다오. 속내를 감춘 나목 때려 살을 찢어 푸르름 밀/어/내/는/봄/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