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일까 안개일까 그건 현란한 율동이었어 살기위해 입어야만 했던 거부할 수 없는 색동옷 그때 흔들던 깃털은 생존을 위한 살풀이였어 추위에 떨던 앙상한 계절에도 내면의 뜨거움을 갈무리하며 대지로부터 생명의 원소가 생성되기를 갈망하였던거야 벗은 잔등에 연두순을 업고 어떻게 부비며 사랑하는지 빛을 머금은 피사체로 제 몸 풀어헤친 한지에 가장 연약한 안개로 피어나 다른 삶의 궤를 창출하는 거야 빛의 투시로 바람인듯 구름인듯 새롭게 비상한 흔적인 거야 그들만의 언어로 속삭이는 몽환의 밀어는 물먹은 풍경처럼 고요하여라 -표주박~ |
'표주박의 詩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몽을 꾼 날 (0) | 2003.04.29 |
---|---|
누가 '詩' 라고 하랴마는 (8) (0) | 2003.04.08 |
누가 '詩'라고 하랴마는 (10) (0) | 2003.02.13 |
징검다리 (0) | 2003.02.01 |
누가 '詩' 라고 하랴마는 (7) (0) | 2003.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