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모든이에게 모든것이되게..

샘터 표주박 2006. 2. 23. 22:37


모든이에게 모든것이 되게 하소서 -정진석 추기경 서임 이튿날 스케치 정진석 추기경은 서임 이튿날 아침을 조용히 맞았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오전 5시에 기상한 정 추기경은 오전 6시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후 8시 서울대교구 국장신부들과 아침식사를 했다. 오전중에는 집무실에서 염수정 주교, 김운회 주교, 조규만 주교, 명동성당 박신언 몬시뇰과 명동성당 사제들, 정의채 몬시뇰, 나원균 몬시뇰, 가톨릭대학교 학장 정의철 신부와 교수신부, 신학생 등 교회 인사들을 만나 축하인사를 받았다. 오전 11시 30분 경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아 3분 가량 통화했다. 노대통령은 추기경 서임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고 정 추기경은 정부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오후 3시 30분 정동채 문화부장관, 4시 40분 조남호 서초구청장의 인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 추기경 일정은 다음과 같다. ▶24일(금) 오후 2시 : 부산교구 황철수 보좌주교 서품식 참석 (부산 남천동 성당 ☎ 051-623-4528) ▶26일(일) 낮 12시 : 명동성당 미사 (추기경 서임 후 첫 미사, 공식 서임축하 미사는 4월 25일) ▶27일(월) 낮 3시 : 기자회견(서울대교구청 대회의실) 정 추기경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허영엽 신부와 교계 언론 기자가 배석한 자리에서 15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 추기경이라는 중요 직책을 맡았는데 각오나 소감은? "추기경은 교황님 자문에 응하는 임무를 맡은 자리다. 교황께서 하느님의 뜻을 구현하시는데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늘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교황님께서 임무수행을 하시는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으시다. 예를 들어 세계 평화를 지키는 문제 등에서도 여러 국가의 지도자들이 협조를 잘 해야 한다.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말씀하시는 것들을 세계 지도자 들이 경청하고 그 뜻을 존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드리고, 힘 닿는데 까지 협조하는 임무가 각국 추기경들의 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교황님께서 생명 존중,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시는데 그것 역시 각국 각계각 층의 지도급 인사들이 그 뜻을 따라줘야 실천 가능한 문제다. 각국 추기경들이 교황님과 국가 지도자들 사이에서 중계 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소임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 탄생으로 서울대교구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정 추기경은 아시아 선교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 앞으로의 진행은 어떻게? "한국의 추기경 추가임명의 뜻은 한국 교회가 아시아 선교를 위해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음을 타나내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금년 서울대교구 대신학교(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 베트남 하노이교구 신학생 2명, 방글라데시 신학생 2명, 중국 신학생 2명을 받아들여 양성을 시작하며, 가까운 미래에 몽골 등지의 신학생들도 배출할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교회에서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힘든 나라의 신학생 양성을 협조해 드리는 일을 할 것이다. 이것은 교회의 성직자를 양성하는 측면은 물론 이들 아시아 성직자들이 같은 신학교 출신이라는 게 기초가 돼 국가간 우호적 관계를 증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추가 추기경 서임 된 한국교회의 몫은? "추기경이 임명된 것은 나 자신의 개인적 자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의 위상,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국민 전체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한국 교회가 아시아 교회에서 괄목할만한 복음화 업적을 남긴 것도 교우들 전체가 복음을 실천하고 복음을 전파한 결과다. 개인적으로 국가발전과 교회 발전에 기여한 게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국가 전체, 교회 공동체 전체의 노력의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와 교회를 위해 조그맣게나마 기여할 수 있으려면 여러분이 지금까지 해오신 노력에 내 작은 힘을 보태야 한다고 믿는다. 지도자로서 혼자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능력은 없기에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의 좋은 뜻을 한곳으로 모으면 앞으로 좋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 ― 사목표어 Omnibus Omnia(모든 이에게 모든 것) "사회가 이상적으로 복되게 발전하려면 각자가 자기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주변사람들, 많은 사람들에게 선익이 되는 삶을 살면 사회전체가 복된 공동체가 된다고 믿기에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1970년 주교수품을 받을 때 사목표어로 정했다. 개개인의 능력은 많지 않다. 자기가 가진게 많지 않음을 알기에 남과 나눠갖는 것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물질만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만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 사랑을 나누고, 서로 도와가는 삶을 살 때 사회의 부조리, 불합리, 타인의 인격에 손상을 입히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서로 도와가며 상대를 위해 사는 삶을 사는 게 행복한 삶이다." ― 주변에 추기경님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순간 한순간 성실하게, 낭비 없이 살려고 노력했다. 노력은 많이 했지만 칭찬 들을만한 삶을 살기엔 부족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공부한 것을 혼자 갖고 있기에 미안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책을 쓰기 시작한 게 여러권의 책을 내게 됐다. 이제 번역하고 책을 쓰는게 생활의 한 부분, 취미처럼 됐다." 작성자 서울대교구홍보실 작성일 2006-02-23 오후 1: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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