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풀꽃의 노래

샘터 표주박 2006. 7. 20. 14:28
 
 
 
 
엉성한 사립문 경계에서 곱게 늘어선 풀꽃들이 살랑 바람에 고개를 흔들고 소꿉놀이하던 툇마루도 낮은허리 맨드라미도 정겹고 홀로서기 못해도 울밑 호박넝쿨에 매달려 하늘 맑음을 노래하는 나팔꽃. 고요하게 미소짓는 봉선화도 척박한 마음밭에 그리움 싸매어 하얗게 바랜 손톱 물들일제, 무지막지한 세상 폭탄에 놀라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심각하게 걱정하지 말지니 너는 너의 몫이 있고 우린 우리의 몫이 있고 가까이에서 멀리에서 잔잔한 그리움으로 재를 넘는 내 마음의 고향 뜨락. 흙내음 풀내음의 아련한 기억 언제나 그자리에 그 모습 그 대로 오염되지 않은 너의 향기 솔솔 솟아나는 풀꽃의 노래 맑디 맑은 영혼의 친구.
06/07/20
-표주박~

'표주박의 詩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날  (0) 2006.10.19
안개 숲에서  (0) 2006.09.22
장미 한송이  (0) 2006.06.06
꽃중의 임금 모란!  (0) 2006.05.15
화사한 빛깔로 물들고 싶다  (0) 200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