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머리를 풀고 하늘로 오르면
빤하던 숲도 아득한 아름다움에 취한다
소나무의 단아한 기품에 촉촉한 푸르름 스미어
신선도 내려와 웃어 줄 것같은 선계의 신비로움.
불투명과 막막함으로 내륙의 성을 서성일제
머리와 가슴에 화석으로 매장된 곤한 삶의 편린마저도
고운 모자이크로 알알이 박히는 이 외로운 섬이여
마지막 단어를 기억해 낸 가슴이 떨린다
안개속 허공에 '사랑했었다' 고 썼고,
숲을 지나는 바람에 '보고 싶었다' 라고 고백했다.
솔숲 뒤에 숨은 안개가 연출해 낸
내 삶의 조화여... 한 폭의 수채화여...
06/09/2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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