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벗이 되어 내게로 왔다
찬바람 휘도는 오솔길 벤취에서
두터운 돋보기 너머로 활자를 가두고
인생 삼막오장 희노애락마저 잊을제
희뿌연 동공에는 한점 가식도 없느니
너는 변함 없는 나의 벗
네가 있기에 정영 외롭지 않다.
가을이 벗이 되어 내게로 왔다
화사한 색조의 황홀한 열정마디에
오색 언어로 살아온 고백을 동여매어
뿌리를 감싼 흙밭에 우수수 흩뿌릴제
내 심장도 풍선처럼 가벼워지리니
너는 변함없는 나의 벗
네가 있기에 인생을 노래한다.
06/10/19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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