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비 1
푸른나래 버리고
노오란 머리 물들인지
엊그제
그 새
우수수 털어버린 외로움
주체할 길 없삽기로
투명한 물방울에
속살까지 씻어주누나
그립다고 했겠다
보고프다 했겠다
사랑이라 했겠다
어차피 우리는
차가운 계절로 향하는
동반자인것을
초겨울 비 2
하얀 겨울로 가는 간이역에서
벌판에 숨어있던 비를 만났네
절반의 버림도 부족하여
젖은 바람 몰고와 떠밀기에
어둔 철길에 추적추적 내려놓네
한 때,
매혹적이던 그윽한 눈매도
행선지를 잃고 떨고 있다네
희미한 가로등 아래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소리
그리고 노오란 잎새 하나
06/11/29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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