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아버지를 팝니다

샘터 표주박 2007. 4. 13. 21:35






 
오늘 뉴스에
83세 노모를 서로 모시지 않겠다고 다투다 길에 방치한 
‘비정한’ 아들ㆍ딸ㆍ며느리ㆍ사위가 모두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을 알린다 
“오빠가 모셔야지 왜 나만 모시냐”
“동생이 모시는 줄 알았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H씨는 
“내가 너무 오래 살아서 잘못이다. 애들은 아무 잘못 없으니 제발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경찰에 호소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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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오랜동안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하시던 아가다 할머니 사연을 전해 듣고 
아연 실색을 했다. 큰 며느리는 나와 같이 봉사를 하였던 터라 더더욱 놀라웠다.
아가다 할머니는 30평쯤 되는 허름한 연립에서 80이 넘으신 할아버지를 극진히 
보살피면서 노후를 보내셨다. 
작년 여름, 보리쌀 배달을 하려 댁을 방문하였더니 새하얀 할어버지가 정갈하게
다림질한 세모시 한복을 입고나와 보리쌀을 받으셨는데...
4남매를 곱게 키워 짝을 지워 장남은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는데..
누가 보아도 신앙생활만큼이나 가정에도 모범이신 아가다 할머니셨는데... 
낡은 연립이 재건축되면서 재산가치가 상승한게 화근이었단다. 
4남매가 뒤늦게 철이들어 80넘으신 '하얀 아버지'를 서로 모시겠다고 나섰다나...
아들 딸들은 모두 전처소생이었다나.. 
길러주고 짝을 맞춰준 계모는 용도가 끝나 길거리로 내쳤다나..
아가다 할머니 가정사 내막에 대해서 잘은 모르겠으나...
삶의 질곡을 헤쳐나가다보면 때로는 얽히고 설킨 사연은 있게마련이다.
삶이 평탄치만은 않기에 갖가지 유혹을 극복하고 뛰어넘어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되찾으려고 신앙에 의탁하며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고 증거해야 할 
우리들이 아니었던가? 
신앙안에서도 이런모습을 볼 때, 유구무언이랄 수 밖에....
                                                   07/04/13
                                                   -표주박~

아버지를 팝니다
어느 날 신문광고에 '아버지를 판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 광고에는 아버지는 지금 노령이고 몸이 편치 않아서 일금 십 만원이면 
아버지를 팔겠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광고를 바라보고 혀를 끌끌차며 
"세상이 말세다" 라고 하는 이도 있었고 다 늙은 할아버지를 누가 사겠냐고 
숙덕거렸습니다. 
이 광고를 보고 부모 없는 설움을 지녔던 한 부부가 새벽같이 그곳을 달려
갔습니다. 대문 앞에서 몸매를 가다듬은 부부는 심호흡을 머금고 초인종을 
누릅니다. 
넓은 정원에서 꽃밭에 물을 주고 있던 할아버지가 대문을 열고서는 
"어떻게 왔느냐?" 고 물었습니다. 
부부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신문광고를 보고 달려왔다" 고 말씀을 드리자 할아버지가 웃음을 지으며 
집안으로 안내를 합니다. 
그곳은 아주 부잣집이었습니다. 
"아버지를 파시겠다는 광고를 보고 왔습니다." 
젊은 부부는 다시 또박또박 이야기를 합니다. 
할아버지는 빙긋 웃음을 지으시더니 
"내가 잘 아는 할아버지인데 그 할아버지 몸이 좋지 않아요. 그런 할아버지를 
왜 사려고..." 
젊은 부부는 모두가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고아처럼 살다 결혼했기 때문에 
부모 없는 설움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아버지가 아프거나 집안형편이 어렵지 않은 가정이라면 누가 아버지를 
팔겠다고 광고를 내겠느냐고... 이미 짐작은 하고 왔노라고... 
비록 수입이 많지 않아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감사하며 아기자기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도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싶어서 달려
왔다고 하였습니다. 
이들 부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달라고 합니다. 
젊은 부부는 정성스럽게 가지런히 담은 흰 봉투하나를 할아버지에게 내어 놓습니다. 
할아버지는 돈 봉투를 받아들고 나서 그 할아버지도 정리할 것이 있어서 그러니 
일주일 후에 다시 이곳을 오라고 하였습니다. 일주일 후 젊은 부부는 다시금
그 집을 찾았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어서 오게나 나의 아들과 며느리야!" 하시면서 
"사실 내가 너희에게 팔렸으니 응당 내가 너희들을 
따라가야 하겠지만 너희가 이 집으로 식구를 데려 오너라" 고 하십니다. 
깜짝 놀라는 부부에게 할아버지가 말 합니다 
"양자를 데려오면 얼마든지 데려올 수 있지만 요즈음 젊은이들이 돈만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고... 
젊은 부부는 
"저희에게 아버지로 팔렸으면 저희를 따라 가셔야지요, 비록 저희들은 넉넉하게 
살지는 않지만 그 곳에는 사랑이 있답니다" 라고 고집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진정 흐뭇한 마음으로 
"너희는 참으로 착한 사람들이구나! 너희가 부모를 섬기러 왔으니 진정 내 
아들이다. 그러하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곧 너희 것이며 너희는 앞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될 것이다" 라고 기뻐 하시며 자식들의 절을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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