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낙엽이 우수수...

샘터 표주박 2021. 11. 6. 10:35

 

지팡이에 의지하는 등굽은 바오로와

매일 산책하는 중랑천변 숲도

가을빛이 내려앉아 빨강 노랑등 각각의 색깔로

매무새를 단장하고 저희를 반깁니다. 

 

가벼워진 잎새들은 간간히 스치는 잔바람결에도

우수수 아래로 아래로 흩날리고.

며칠 지나면 이 고운 색동 옷자락을 다 벗고

나목으로 엄동한설과 맞서겠지요.

 

자연의 섭리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저희 부부의 모습도 머지않아 그러할지니......

 

 

 

 

뚝방 아랫쪽 공원 잎새들은

햇볕 바라기가 모자라 고운 옷 차지 못했어도  

나름의 땟깔로 수줍게 웃습니다.

 

부모 사랑을 흡족히 받은 아이들이 밝고 진취적이듯 

묵묵히 자리를 지킨 초목도 햇볕 사랑이 부족하면

칙칙한 머뭇거림이 드리웁니다.

그럼에도 가을은... 두번째 피는 꽃...

 

 

 

 

잎새 사이로 하늘에 그린 문양을 올려보다

'변덕스런 여름날씨에, 늦 장마에, 잘 이겨냈다'

토닥토닥 위로해 줍니다.

 

 

 

 

산책로 주변에 아직 남아있는 장미들,

이제 무서리가 내리면

제법 단정한 고개를 푹 숙이겠지요?

며칠 남은 여생,

잘 마무리 하시게나....!!!

 

 

 

 

 

부모 / 김소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 보리라...

 

 

 

 

 

 

만추 / 나태주

 

돌아보다 아무것도 없다

다만 사랑했던 날들

좋아했던 날들

웃으며 좋은 말 나누었던 날들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

 

등 뒤에서 펄럭!

또 하나 나뭇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2021/11/6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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