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빈 방 있어요!

샘터 표주박 2002. 12. 28. 20:32






똑!똑!똑! "빈 방 있습니까?"  
북적대는 사람들 틈에서
만삭의 마리아와 요셉은 
애타게 문을 두둘이었네
"빈 방 없어요" 
성령으로 잉태되신 귀한 분 
맨발로 눈 밭을 헤매시었네 
빈방이 없는 어둔 베들레헴 
똑!똑!똑! 
"빈 방 있습니까?" 
"어서 오세요" 
가축들이 반기었네 
구유를 비워드렸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만 백성을 구원하시려 
가장 연약하고 
가장 천진한 아기로 
가장 비천한 
동물의 먹이가 되셨네 
찬란한 광채가 외양간을 비추었네
별빛 따라온 동방박사 예물드렸네
똑!똑!똑! 
"빈 방 있습니까?" 
"없어요" 
2002년 아우성에 묻힌 성자 
아직도 추위에 떨고 계시네 
빗장을 풀지못한 내 탓이네
"빈 방 여기 있어요!" 
목청 돋아 소리치려네
빈방은 빈 마음이라네  
아기가 주인이 되셨네 
만군의 왕이 되시었네
                         우리 모두 경배드리세                        
2002/12/20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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