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솔숲에 이는 바람처럼

샘터 표주박 2003. 6. 7. 09:08

 

 

 

 
솔숲에 이는 바람처럼

 

소나무 숲을 걷노라면 멀리서 가까이서 님을 찾는 청아한 산새 울음소리. 풀벌레의 촉촉한 기지개에 유괴된 음절을 흥얼거린다 폐혈관으로 스며든 수액이 내 작은 빠렛뜨에 흐르고 나도 모르게 나무가 되고 솔숲에 이는 바람처럼 금빛 솔향으로, 벌판을 적시는 강물의 은빛 잔물결로 조용한 침묵으로 우리 그렇게 바라 보고 살자 평화로운 성으로 흐르자

 

하얀 새

 

휘적 휘적 걷다가 지친 발걸음 질질 끌다가 추억나무 한 그루 애증나무 한 그루 미련없이 베어내었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져 버릴 시간의 무덤이라 위무하였네 상흔마저 잠이든 내 안식의 정원은 어둠에 갇혔었네 풀 벌레 하나 살 수 없는 사막이 되어 버렸네 닫힌 덧문을 열고 내려앉은 어둠속에서 하얀 새 한마리 날개짓하네 이제 가벼워진 수묵화 한/점/걸/어/두/려/네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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