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어버이 날,

샘터 표주박 2006. 5. 8. 17:18
◈ 어버이 날 어제, 어버이 날 하루 전, 주일. 미사가 끝난 후 신부님께서 '어머니 마음'을 함께 부르자고 제안하셨고. 마음과 마음을 합쳐서 첫소절은 무반주로 힘차게, 음정도 척척 맞춰서 잘도 불렀는데, 둘째 소절 부터는 목소리가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저도 차마 훌쩍일 수가 없어서 감정을 억누르며 어정정하게 가사만 웅얼 거렸습니다. 1절이 끝나자 신부님께서 "모두들 목이 메이지요?" 뒷자리 어디에선가 연세드신 듯한 남자분이 "예" 모두들 저와 똑같은 심정으로 '어머니 마음'을 불렀나 봅니다. 불혹을 지나고 지천명을 넘어 이순에 이르러서도 '어머니 마음'을 노래 부르려면 콧날부터 시큰해 집니다. 매년 어버이 날 즈음에는 가슴이 더 뭉클해 지고, 불쑥 불쑥 솟구치는 이런 뜨거운 그리움을 어느 누구라서 제대로 서술해 낼 수 있을까요... 어머님이 떠나신 지 2년 반.. 살아 생전 못 다한 孝, 이제 와서 후회한들 그 무슨 소용이 있을까만은 따스한 하늘의 별을 놓친 듯, 늘 그리움의 별을 가슴에 묻고 지냅니다. 부모님 살아 생전에 제대로 모시지를 못하였음에 청개구리처럼 울어봐도 소용없을 진대,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한지에 퍼지는 그리움의 순간들.. 알면서도 억누룰 길 없사와 수줍게 피어난 5월의 카네이션에 진한 그리움을 담아 허공에 띄웁니다. 06/05/08 -표주박~ ◈ 할미꽃 이야기 신부님댁 피정지에서 쑥을 캘 때 양지바른 산소 옆에 피어난 할미꽃을 발견하였습니다. 봄철 들판에 가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인데 묘지 근처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어 '울 엄니'를 보는 듯..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할미꽃은 양지바른 묘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할미꽃은 인산을 좋아하여 묘지 잔디에 무기질 비료와 사람 뼈의 인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시골 어른들은 아이들이 할미꽃을 캐지 못하게 했는데 이는 할미꽃 뿌리에 든 독에 아이들이 다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자주색 꽃이 피는 식물 중에는 독이 든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산소와 기와장 틈새에 핀 할미꽃.. 기념으로 찍었습니다. 할미꽃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 옵니다. 옛날에 세 딸을 둔 할머니가 있었는데 세딸 모두 시집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는 시집간 딸들을 찾아 길을 나섰는데 첫째와 둘째 딸은 부자였지만 할머니를 추운 겨울 날 가난한 셋째 딸 집으로 쫓아냈습니다. 집을 나선 할머니는 눈보라에 휘말려 길을 헤매다가 셋째 딸이 사는 마을 어귀에서 죽었고 합니다. 이를 슬퍼한 셋째 딸이 할머니를 양지바른 언덕에 고이 묻었는데, 이듬해 봄 무덤에서 할머니처럼 등이 굽은 꽃이 피었다네요.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슬픈 전설이 아니더라도 할미꽃을 보면 누구나 할머니를 떠올리게 됩니다. 봄에 피는 자주색 꽃으로, 온 몸에 흰 털이 잔뜩 나 있는데다 꽃대가 굽어 꽃이 땅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히 보기가 힘듭니다. 꽃잎이 지고 나면 흰털이 난 씨를 볼 수 있고 흰털이 난 모습이 마치 흰머리가 할아버지 같다고 해서 한자어로는 白豆翁(백두옹)이라고 한답니다. - 두산세계대백과에서 白豆翁(백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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