幻想 속의 純粹美人 回 想 신이 당신을 끌어당기네 가늘고 긴 목, 하늘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네 신은 이미 알아보았네. 아름다운 당신, 당신의 시선에 위로 받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신이 이미 입맞춤한 당신의 긴 목 지금은 이승의 어디에도 없는... -리처드 아베든- 지금은 고인이 되신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8.22
듣고 싶은 말 한마디 장마전선이 물러갔다는 일기예보 뒤끝이건만 막힌 하수구의 악취로 이 여름 삼복더위가 더욱 짜증스럽다. 생활고에 지친 에미가 세 고사리 손들을 밀어낸 뉴스에 이르러서는.. 베갯잇을 수없이 꼬깃거려야 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 열린 마음으로 순리대로 살 수는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8.04
처녀들 처럼 "요즘 어떻게 지내니?" "건강하신지요?" 흔히들 건네고 전해 듣는 인삿말이다. 오래 사는 건 원치 않지만 아프지는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입버릇이 되어 "아이구 허리야" "으윽 어깨야....머리가 지끈 지끈 안개속이야.." 가 절로 튀어나온다. 오십견에 시달린지는 그럭 저럭 3년이나 되..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6.23
하얀 손의 작은 거인 ★하얀 손의 작은 거인 화사한 햇살이 따사로운 날, 바오로와 토요특전 미사 참례하였다. 새로 부임하신 주임신부님은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우린 그분들의 애환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라는 요지로 장애인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을 그리스도 사랑으로 담아내야 한다고 말씀하셨..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6.16
나는 변했는가 斷 想 나는 변했는가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곤혹스러울때가 종종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터득했던 것들이 부질없어 보이고 심지어는 쓸모없어 보일때도 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도 나도 더 변해야 산다고 아우성..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5.23
바다가 어원...秦(하타) 서울대 수요 교양강좌가 있는 날이다. 허둥대며 시간에 늦지 않으려 했으나 영상시간이 10여분쯤 지나 강의실로 들어섰다. 더듬거리며 자리에 앉으니 화면 가득히 커다란 돌덩이가 눈 앞으로 다가온다. 광채를 휘감은 『秦』이라는 글자가 클로즈업되어 동공속으로 빨려든다. 나레이터..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5.17
바램이 있다면 바램이 있다면 며칠 전 밤 10시가 훌쩍 지난 시각에 남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남편은 술을 매우 즐기지만 2차 3차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 동창회에 참석하였다 일찍 귀가하여 자리에 든 후였다. 깨우지 말라기에 별 생각없이 지나쳐 버렸는데 우리 큰녀석을 자신의 조카와 다리..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5.07
맛과 멋...그리고 美 맛과 멋 / 피천득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은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때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 생활..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9
유월을 안고 피는 꽃 모란꽃 피는 유월이 오면 또 한송이의 꽃 나의 모란 추억은 아름다워 밉도록 아름다워 해마다 해마다 유월을 안고 피는 꽃 또 한송이의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김용호 시인의 말처럼 추억은 아름답다. 정말 밉도록 아름답다. 아카시아 향내가 아직 코끝에 남아 있는데, 나뭇가지에 걸린..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9
오늘 "오늘" 새순 밀어내는 소롯한 소리가 온 몸을 간지르더니 벌써 4월 끝자락에서 계절의 여왕을 손짓합니다.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연초록 히죽임이 정겨웁고 은구슬 금구슬 걸어주는 아침 숲은 싱그럽습니다. 청아한 신호로 존재를 알리는 산새들 속삭임에 전자파로 찌릿하던 정수리까지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