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437

이사

돌아보니 근 40여년 살았네. 삶의 가장 낮은 자리로 추락했을 때 우리 가족을 받아준 이 곳!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터널에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수없이 절규했었고 수없이 삶을 내려놓고 싶었던 이 곳! 그렇게 그렇게 40여년 살았네! 두 아들 하느님께 맡기니 당신께서 반듯하게 키워 주셨고 지성과 미모와 참한 성품을 갖춘 배필까지 안겨주셨네! 당신께서 자비로이 허락 하셨네! 평생 병약한 바오로를 가만가만 다루시어 당신 아들로 품어 주셨고 이제 만년에 편히쉬라 이르시네. 하느님. 어제나 어디서나 어떤 처지에서나 저희와 함께 계심을 압니다. 그럼에도 비록 거처는 떠나지만 이곳 성당만은 정영 못떠나겠나이다. 아직은...... 2020/08/07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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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코로나 19로 저도 주일(특전미사)만 지키는 신자로 변신했습니다. 예전엔 매일 미사 참례하는 것으로 일과가 시작되었는데 코로나가 저의 신앙생활도 바꿔놓았네요. 바오로야 원래 하느님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마눌의 기도가 갸륵해서 하느님께서 특별히 품어주신 바오로 입니다. 교우중에는 우스갯소리로 마눌 등에 없혀 산다고 하지만 제 보기엔 바오로는 '저 보다 하느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게 분명합니다. 요즘은 비상사태라서 '집에서 쉬시라...' 이 말은 어찌 그리도 잘 따르는지요. ㅎ 실은 미사 대체로 '성서읽기. 묵주기도. 희생. 선행... 등등' 실천해야 할 지침이 많지만 마눌이 바치는 소성무일도에 바오로 마음까지 평화로워진다네요. 마눌 등에 업혀 여기까지 왔으니 앞으로도 계속 업고 가야 할....

행복한 사람은 산에 오른다

행복한 사람은 산에 오른다 행복한 사람은 산에 오른다 혼자 고요히 산을 올랐다가 고요히 산을 내려오는 사람. 그들은 그렇게 혼자라 보기 좋다. 나 또한 가끔은 혼자 산에 오른다. 두 사람이 고요히 산을 올랐다가 고요히 산을 내려오는 모습도 보기 좋을 때가 있다. 부부가 낮은 목소리로 서로를 격려하면서 산에 오르는 모습에서도 어떤 숭고함마저 느껴지는 건 나무숲길을 걷는 사람의 뒷모습이 언제 봐도 뭉클해서다. - 이병률의《내 옆에 있는 사람》중에서 - * 그렇습니다. 행복한 사람이 산에 오릅니다. 동시에 산에 오르면 행복해집니다. 혼자 오르는 것도 좋습니다. 좋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르면 더욱 좋습니다. 숲길을 걷는 사람의 앞모습도 아름답지만 뒷모습은 더 아름답습니다. 산에 행복이 삽니다. .....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들이 벌어질 때 나의 마음속에서도 사랑의 꽃이 피었어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이 노래할 때 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하이네의 시가 절로 읊어지는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 . '코로나 19'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지구촌이 대혼돈속으로 떠밀렸어도 4월은 가고, 왕관을 쓴 5월이 우리들 손을 잡아줍니다. 괴질로 인한 두려움도 아픔도 절망도 청자빛 5월의 푸른 생명력으로 멀리 멀리 밀어내고 새로운 희망과 도약으로 뭉칠때입니다. . . 저의 첫손자 예서는 올 해 초등학생이 되는데 아직 첫등교 조차도 못했습니다. 지난 주 집에 왔을 때 "에서 언제 학교가지?" 할미 물음에 "그게요........" '코로나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