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母有敗子 (묵은 일기장에서 1) "자애로운 어머니 밑에 몹쓸 아들 난다"(慈母有敗子)"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한비자(韓非子)의 말이다 재애로운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과잉보호를 염려하는 가르침이다. 따라서 과잉보호는 아들을 망치는 지름길이기에 옛날이나 지금이나 경계의 대상이다 "엄부밑에 효자난.. 아들에게 쓰는 편지 2004.01.27
바로 당신입니다~ To :..........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오래도록 마주앉아 눈빛만 주고 받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즈넉한 음악으로 삶의 얼룩을 씻어내고 소박한 미소로 서로의 마음속에 고이는 사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마음향기로 서로를 ..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1.25
낮선 얼굴 내 얼굴은 수 많은 정보가 숨겨져 있는 신분증 엷은 화장으로 그늘을 덮고 미간을 펴고 경쾌한 걸음으로 오늘을 걷는다 홍체의 칩속에 저장된 숨길수 없는 내 순수의 실체는 주는것 없이도 미운 사람 일까 받는것 없이도 좋은 사람 일까 우수에 절은 눈빛보다 푸른 연잎 한장 담아내는 얼..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4.01.19
다시 쓰는 생일 축하~ 안토니오! 늦었지만 생일 축하한다~ 실은 말이다 어제 1월 16일 다음에서 '새 칼럼 터'를 마련해 주었거든. 첫글로 네게 보내는 생일 축하글을 올렸는데 오늘 아침에 다시 이것 저것 시도하다가 그만....삭제 버튼을 꾹~ 했지 뭐니. 아직 새 칼럼에 익숙지 못해서 빚어진 불상사였지. 어제 기.. 아들에게 쓰는 편지 2004.01.17
외로운 선택 마지막 달력을 열던 날, 수원에 사는 82세의 할아버지가 치매 합병증으로 입원 중이던 아내가 숨을 거두자 '그동안 정성스럽게 봉양해 줘 고맙다. 나는 어머니 있는 곳으로 간다' 는 유서를 자녀들에게 남기고 자신의 아파트 11층에서 뛰어내린 애달픈 사연이 TV전파를 타고 전해졌다. 할머..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12.31
序曲과 前奏曲 봉성체가 있는 날이다. 자매 님 몇 분과 요셉 할아버지 댁에서 신부님 오시기를 기다리는데 M자매 님이 십자고상 옆에 걸린 상본을 가리키며 "저 성모 님을 모시고 싶은데 구할 수가 없어" "영원한 도움의 성모 님이 마음에 드세요? 제가 판넬화 한 점 드릴게요" M자매 님은 십오육년 전에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12.29
낮은 자리에서 언젠가 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한 중학생에게 기자가 물었다 "학과성적도 우수해 초등학교 때는 전국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했다지요. 존경하는 사람은?" "저예요" 철없는 아이의 당돌한 말이겠거니 하고 흘려 버릴 수도 있지만.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순진함이 귀엽다고 머리라도 쓰..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12.18
함께 걷는 길 인간의 본능 중에서 가장 우선인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이라고 했다. 신께서 하루에 세 번씩이나 그 풍요를 허락해 주셨으니 이 어찌 값진 선물이 아니겠는가. 한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말이다. 가장 큰 축복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혹자는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12.18
因緣에 대한 素描 스물 여섯 살이던 늦가을 어느 날, 어머니는 웬 청년의 얼굴을 불쑥 내밀며 숱한 이야기를 쏟아 놓으신다. 이미 사진첩 속의 내 얼굴도 증발하였고 그 날 이후, 교회 권사님 답지 않게 '찰떡궁합'이라는 한마디를 낚으러 발 품을 팔고 다니셨다. '궁합은 선조들의 현명한 삶의 지혜'라느니,..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12.18
사념의 뜰을 거닐며 엊그제가 입동(立冬)이었으니 이제 겨울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스산한 바람이 가로수를 흔들고 은행나무는 금빛 낙엽 비를 우수수 쏟아냅니다. 보도 위에 흩어진 노오란 낙엽을 밟으며 계절의 정취 속으로 빨려 듭니다. 머지않아 떨기를 마칠 나무들은 나목으로 겨울의 긴긴 밤을 견디어..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