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言歌 無言歌 언제였던가 절망의 벽에서 희망의 꽃을 보았다 비바람이 불던 날 낙화의 쓴맛을 남기고 갈라진 메마른 영토에서 무언가가 밀어내고 있음을. 내안의 나도 모르게 말이다 그 무언가 기다림인걸 어쩌랴 無言歌가 내게 말한다. 희망이 내것이 아닌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2003. 10. 16. -..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4.04.14
四月歌... 4월은 잔인은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우네.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겨울이 차라리 따스했거니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고 메마른 구근으로 작은 목숨을 이..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4.04.01
안개 네살박이 언니와 세살박이 동생이 안개낀 창밖을 내다보며 -하늘이 디럽지? -응 -아빠가 담배를 피워서 하늘이 디러워졌어 -응 -아빠 때문이야 -응 아가들 눈에 비친 안개는 더이상 신비스런 세상이 아닙니다. 아빠가 피운 담배연기로 보일뿐입니다. TV보던 아가가 또 조잘댑니다 -엄마가 ..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4.03.24
봄맞이 아지랑이 해적해적 깨어나라 깨어나라 흔들고 하늘호수 거닐던 꽃구름 한무리 살포시 마실나와 손을 내민다 풀섶에서도 나무가지에서도 화답가 연주하는 연두빛 소리 아픈 시간 밀어내고 내일을 내려놓는다 나의 사랑아 나의 계절아 새 봄이 왔다네 새 노래에 맞춰 봄맞이 하자 춤들을 ..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4.03.11
嬅炎歌 하늘에서 내려온 불씨하나 뜰안 나무가지에 옮겨앉아 불꽃을 튀기면서 살다가 불꽃이 끌어안고 살다가 불꽃에 숯이되어 살다가 매서운 눈보라 창살에일때 火爐에서 그대 찬손녹이리 -표주박~ 2002.12.05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4.02.12
낮선 얼굴 내 얼굴은 수 많은 정보가 숨겨져 있는 신분증 엷은 화장으로 그늘을 덮고 미간을 펴고 경쾌한 걸음으로 오늘을 걷는다 홍체의 칩속에 저장된 숨길수 없는 내 순수의 실체는 주는것 없이도 미운 사람 일까 받는것 없이도 좋은 사람 일까 우수에 절은 눈빛보다 푸른 연잎 한장 담아내는 얼..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4.01.19
해바라기 연가 긴 장맛비 속에서도 그는 한줄기로 치닫는 높다란 이상으로 오직 하나의 소망만을 가슴에 품고 해만을 바라보며 쑥쑥 키를 키웁니다 아무리 까치발 딛고 발돋움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알지를 못합니다 어느 여름 날, 먹구름이 일더니 굵은 빗줄기가 후두둑댑니다 동그란 눈의 소녀가 ..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7.28
솔숲에 이는 바람처럼 솔숲에 이는 바람처럼 소나무 숲을 걷노라면 멀리서 가까이서 님을 찾는 청아한 산새 울음소리. 풀벌레의 촉촉한 기지개에 유괴된 음절을 흥얼거린다 폐혈관으로 스며든 수액이 내 작은 빠렛뜨에 흐르고 나도 모르게 나무가 되고 솔숲에 이는 바람처럼 금빛 솔향으로, 벌판을 적시는 강..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6.07
하늘 호수 하늘 호수 만약에, 하늘 오르는 계단이 있다면 우리 손잡고 끝까지 올라가지 않겠니? 그 끝엔 호수가 있을거야 온 천지가 폭염으로 타들어 갈 때 하늘에서 물을 뿌려 갈증을 풀어 주거든 살다가, 살아가다가 이슬 맺힌 언저리가 무거울 때 눈 감으면 보이던 계단. 강물에 내린 별무리는 상..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5.04
악몽을 꾼 날 천둥과 번개 / 표주박 폭풍우 거느리고 섬광과 굉음으로 하늘을 가르고 지축을 흔들며 살아있는 절대자의 진노 머리위에 쏟아진다. 여린 잎맥에 감아올린 사연 갈피에 끼우고 걸어온 길. 발뿌리에 채인 수많은 걸림돌, 삭이지 못한 회한의 멍울까지, 겸허히 내려 놓고 닫혀진 성찰의 빗장..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