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꾼 날 천둥과 번개 / 표주박 폭풍우 거느리고 섬광과 굉음으로 하늘을 가르고 지축을 흔들며 살아있는 절대자의 진노 머리위에 쏟아진다. 여린 잎맥에 감아올린 사연 갈피에 끼우고 걸어온 길. 발뿌리에 채인 수많은 걸림돌, 삭이지 못한 회한의 멍울까지, 겸허히 내려 놓고 닫혀진 성찰의 빗장..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4.29
유월을 안고 피는 꽃 모란꽃 피는 유월이 오면 또 한송이의 꽃 나의 모란 추억은 아름다워 밉도록 아름다워 해마다 해마다 유월을 안고 피는 꽃 또 한송이의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김용호 시인의 말처럼 추억은 아름답다. 정말 밉도록 아름답다. 아카시아 향내가 아직 코끝에 남아 있는데, 나뭇가지에 걸린..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9
오늘 "오늘" 새순 밀어내는 소롯한 소리가 온 몸을 간지르더니 벌써 4월 끝자락에서 계절의 여왕을 손짓합니다.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연초록 히죽임이 정겨웁고 은구슬 금구슬 걸어주는 아침 숲은 싱그럽습니다. 청아한 신호로 존재를 알리는 산새들 속삭임에 전자파로 찌릿하던 정수리까지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9
마음결과 마음길 '나와 너' '나와 그것' 물길과 물 길 마음결과 마음결이 섞이고 새로운 물 길, 새로운 마음길이 트이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친교는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가능하기에 익명으로 인한 폐해가 실존하고 있음도 부정할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다변화된 사회기능에 적응하려면, 새..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8
돌, 구리, 금의 선택.... "아침 술은 돌, 낮술은 구리, 밤의 술은, 사흘에 한 번 마시는 술은 금이다." 라고 탈무드에서 이른다. 예로부터 밤이되면 대부분의 유태인들은 적당하게 술을 마시고, 책장을 뒤적이며, 좋은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다른 민족들은 대부분 술에 취해 곯아떨어졌지만, "적당하게 마시는 술은 머리..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8
구세주 빨리 오사.... 구세주 빨리 오사... 대림 시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들 사이에 오신 것을 기억하는 성탄을 준비하는 시기이며, 동시에 그와 같은 기억을 통하여 마지막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영혼이 인도되는 시기이다. 때문에 대림 시기는 '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의 시기`이다 대림..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8
종소리는 울리는데... 종소리 / 정호승 사람은 죽을 때에 한 번은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고 죽는다는데 새들도 죽을 때에 푸른하늘을 향해 한 번은 맑고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고 죽는다는데 나 죽을 때에 한번도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지 못하고 눈길에 핏방울만 남기게 될까봐 두려워라 풀잎도 죽을 때에 아름..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8
겸손의 땅, 용서의 땅 흙은 생명의 어머니 / 조병화 향기로운 흙에서 향기로운 생명이 나올는지 향기롭지 않은 흙에서 향기롭지 않은 생명이 나올는지 혹은 그 반대일는지는 모르나 흙은 온 생명의 어머니 물은 순환하면서 생명이 순환하면서 해와 달이 순환하면서 지구는 생명을 품고 면면이 떠도는데 지금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8
억새꽃 왕관 ♤ 이야기 하나...억새꽃 왕관 어느 시인의 시어처럼 초록이 지쳐 나무들이 온통 원색으로 곱게 치장을 하고. 마지막 정염을 불태우는 붉으디 붉은 단풍잎에 비추는 햇살이 눈부시다. 가을산은 단풍으로 시작하고 억새로 마무리한단다. 은빛 깃이 너울대는 억새를 만나러 네 여자가 명성..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1
그리움의 물레 그리움의 물레 그리운 시절이기도 하지만 가난했기에 더욱 추웠던 아픈 조각들... 어스름 달빛이 흡수된 유리창에 회색빛 차거움이 투영되어 심지를 타고 흐르다 가느다란 불꼬리 생명으로 살아나 어둔 하늘에 흔적을 남기며 아기별 처럼 초롱이고 있다 휘황 찬란한 어지러운 네온과 형..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