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와 새의 대화 어느 날 물고기 한 마리가 바다 수면위로 머리를 내밀었다 맑게 개인 푸른 하늘을 유유히 날고 있는 새를 바라보다가 문득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던 의문하나를 큰 소리로 물었다. "여보세요, 당신은 창공을 날으는 지혜로운 자 이기에 다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어디에 넓은 바다가 있다고 들었는데 바..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18
비...그리고 추억 며칠전 내린 폭우로 소중한 생명과 단란한 삶의 보금자리를 잃고 실의에 잠기신 수해지역 주민의 슬픔과 고통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배수지 펌프시설 관리소홀이 빚어낸 인재였다는 보도는 우리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여서 우울하게 합니다. 길..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18
사랑의 완성 과정 가까운 친지들로부터 "신자들 중에서 참한 신랑감이나 참한 규수가 있으면 중매를 해 보라" 는 청을 가끔 듣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친구나 혹은 신앙안에서 바른 가정교육을 가르친 교우들의 자녀를 떠올려 보며 "아무개와 아무개는 어울릴 것 같다" "아무개와 아무개는 부모의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18
누가 '詩' 라고 하랴마는 (8) 1.도봉산에서 자운봉이 웃는다 만장봉이 웃는다 선인봉이 웃는다 야~ 호~~~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도 바위틈 비집고 선 소나무도 연둣빛 싣고온 바람도 파아란 하늘의 흰 구름도 할망도 할방도 웃는다 주름진 얼굴이지만, 사람이...사람이... 꽃보다...아름다워 2.진달래 아! 산이 일시에 불..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4.08
바람일까 안개일까 바람일까 안개일까 그건 현란한 율동이었어 살기위해 입어야만 했던 거부할 수 없는 색동옷 그때 흔들던 깃털은 생존을 위한 살풀이였어 추위에 떨던 앙상한 계절에도 내면의 뜨거움을 갈무리하며 대지로부터 생명의 원소가 생성되기를 갈망하였던거야 벗은 잔등에 연두순을 업고 어떻..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2.25
책갈피 선물 클라우디아 성녀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본당에서 신부님과 수녀님을 도와 예비신자 교리 나눔을 합니다. '함께하는 여정'에 동참하는 일입니다. 입교하고 한달 정도 지나면 본명(세례명)과 대부, 대모를 정합니다. 대부, 대모를 통하여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뿌리를 내리고, 굳건한 신..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2.19
누가 '詩'라고 하랴마는 (10) 함박눈이 내리면 함박눈이 내리면 그에게 전화를 걸어 포근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함박눈이 내리면 빗금 너머의 그를 불러내어 갖가지 추억이 서린 남산길, 혹은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싶다. 그가 여자면 어떻고 남자면 어떠랴. 그와 나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 하얀 길을 걸으며 투명한 ..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2.13
징검다리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전생부터 맺어진 인연이라고 가르치지만 바람처럼 스쳐간 수많은 얼굴들, 지금쯤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을까. 초록빛 강물로 정제된 마알간 童顔의 필름 석장.. 내 삶의 징검다리! 필름 하나... '동생하고 놀아라' 어머니 말씀이 문턱에 걸리면 오빠는 종이비행..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2.01
흑백 사진 이야기 바람소리도 숨을 죽인 가리워진 형상하나 꿈길에서 본 듯한, 어쩌면 과거로 묻어버린 잠재의 아픔 일런지도 몰라 비오는 날엔 빗줄기속을, 흙먼지 풀석거리 밭에서 질식도, 둔탁한 돌뿌리에 채이기도 했을, 그러다가 냉수 한 대접 벌컥 들이키고 다시 절반 끌려 다녔을 주인을 잃은 헌 슬..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1.29
누가 '詩' 라고 하랴마는 (7) 그렇게 달려야 해 하얀 기적소리 대신 뽀얀 흙먼지 일구며 한줄로 허리를 부여잡고 칙ㅡ칙 푹ㅡ푹 칙- 칙 푹푹... 기차놀이. 동강난 허리, 녹슨 레일위에 녹슨 철마, 가고 오지 않은 사람들 죽어서라도 만날수만 있다면.... 긴긴 기다림, 긴긴 탄식 어둔 허공에 限을 뿌렸다네. 구천을 맴돌..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