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연가 긴 장맛비 속에서도 그는 한줄기로 치닫는 높다란 이상으로 오직 하나의 소망만을 가슴에 품고 해만을 바라보며 쑥쑥 키를 키웁니다 아무리 까치발 딛고 발돋움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알지를 못합니다 어느 여름 날, 먹구름이 일더니 굵은 빗줄기가 후두둑댑니다 동그란 눈의 소녀가 ..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7.28
거룩한 성소 거룩한 성소 아들아... 진정한 행복의 정체는 무얼까 돈? 명예? 권력?... 삶의 한 부분 일 수는 있어도 단연코 전부는 아니지. 엄마는 행복의 첫 단추는 가정이라고 건강한 가정은 행복의 근원이라고 말해 주고 싶구나.. 선남 선녀의 맑은 영혼이 결합하여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성.. 아들에게 쓰는 편지 2003.07.07
처녀들 처럼 "요즘 어떻게 지내니?" "건강하신지요?" 흔히들 건네고 전해 듣는 인삿말이다. 오래 사는 건 원치 않지만 아프지는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입버릇이 되어 "아이구 허리야" "으윽 어깨야....머리가 지끈 지끈 안개속이야.." 가 절로 튀어나온다. 오십견에 시달린지는 그럭 저럭 3년이나 되..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6.23
하얀 손의 작은 거인 ★하얀 손의 작은 거인 화사한 햇살이 따사로운 날, 바오로와 토요특전 미사 참례하였다. 새로 부임하신 주임신부님은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우린 그분들의 애환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라는 요지로 장애인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을 그리스도 사랑으로 담아내야 한다고 말씀하셨..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6.16
솔숲에 이는 바람처럼 솔숲에 이는 바람처럼 소나무 숲을 걷노라면 멀리서 가까이서 님을 찾는 청아한 산새 울음소리. 풀벌레의 촉촉한 기지개에 유괴된 음절을 흥얼거린다 폐혈관으로 스며든 수액이 내 작은 빠렛뜨에 흐르고 나도 모르게 나무가 되고 솔숲에 이는 바람처럼 금빛 솔향으로, 벌판을 적시는 강..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6.07
나는 변했는가 斷 想 나는 변했는가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곤혹스러울때가 종종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터득했던 것들이 부질없어 보이고 심지어는 쓸모없어 보일때도 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도 나도 더 변해야 산다고 아우성..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5.23
바다가 어원...秦(하타) 서울대 수요 교양강좌가 있는 날이다. 허둥대며 시간에 늦지 않으려 했으나 영상시간이 10여분쯤 지나 강의실로 들어섰다. 더듬거리며 자리에 앉으니 화면 가득히 커다란 돌덩이가 눈 앞으로 다가온다. 광채를 휘감은 『秦』이라는 글자가 클로즈업되어 동공속으로 빨려든다. 나레이터..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5.17
바램이 있다면 바램이 있다면 며칠 전 밤 10시가 훌쩍 지난 시각에 남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남편은 술을 매우 즐기지만 2차 3차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 동창회에 참석하였다 일찍 귀가하여 자리에 든 후였다. 깨우지 말라기에 별 생각없이 지나쳐 버렸는데 우리 큰녀석을 자신의 조카와 다리..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5.07
하늘 호수 하늘 호수 만약에, 하늘 오르는 계단이 있다면 우리 손잡고 끝까지 올라가지 않겠니? 그 끝엔 호수가 있을거야 온 천지가 폭염으로 타들어 갈 때 하늘에서 물을 뿌려 갈증을 풀어 주거든 살다가, 살아가다가 이슬 맺힌 언저리가 무거울 때 눈 감으면 보이던 계단. 강물에 내린 별무리는 상..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3.05.04
맛과 멋...그리고 美 맛과 멋 / 피천득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은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때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 생활..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