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소중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날마다 하루 분량의 즐거움을 주시고 일생의 꿈은 그 과정에 기쁨을 주셔서 떠나야 할 곳에서는 빨리 떠나게 하시고 머물러야 할 자리에는 영원히 아름답게 머물게 하소서. 누구 앞에서나 똑같이 겸손하게 하시고 어디서나 머리를 낮춤으로써 내 얼굴이 드러..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9.09
돌의 미소 초여름으로 들어설 무렵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중년으로 넘어선지도 오래되고보니 일상의 만남의 자리도 반갑기만 하다 식사가 끝난 후 동석한 분들께는 눈인사로 신고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마주친 눈과 눈. 그 분도 바쁘신 일정으로 인하여 연회장을 나섰고 우린 빗방울이 한두방울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4.08.30
구속의 꽃 해가 좋아 해만을 바라보다 해를 닮아버린 sunflower. 고흐가 즐겨 그렸다고, 해바라기로 비문을 쓰라 마지막 말을 남긴 시인도 있다고, 우쭐대는 해바라기. 오롯한 마음 전할 수만 있다면 담장 너머 해바라기가 되어도 좋아. 한 곳만을 바라보는 것은 님향한 구속이 아니다. 까맣게 영글어..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4.08.19
계곡에서... 계곡에서.. 험한 산을 오를 때 끊어진 길을 이어주는 다리를 만납니다. 이토록 깊고 험한 골짜기에 낯모를 사람들의 산행을 위해 수고한 분의 노고가 있기에 우리는 손쉽게 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튼실한 교각을 휘감고 흐르는서슬 퍼런 소용돌이가 계곡을 찾는 사람들에게 고단한 삶의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4.08.12
열쇠와 자물쇠 열쇠와 자물쇠 세상에 딱 들어맞는 것은 열쇠와 자물쇠밖에 없다 그렇다면 자물쇠와 열쇠처럼 나한테 딱 들어맞는 배우자를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나의 상담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대답은 0.000001퍼센트쯤 되지 않을까 싶다 즉 나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맞는 배우자는 없다는 얘기..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8.05
색실로 엮은 편지 스테파노야.. 어제는 특별한 날. 엄마는 세개의 단어를 선물로 마련하였다. ▶가족.... 언제 들어도 정겨운 단어 가족. 가족이란 뜻의 Family의 어원은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각 단어의 첫 글자를 합성한 것이라는 거 알고 있지? 세상이 변하고 .. 아들에게 쓰는 편지 2004.08.02
웃자구요.. 하늘이 작정을 하였나 봅니다. 시끌시끌한 이 세상 폭염으로 다스리기로. 10년만의 더위라는 예보에 연례행사처럼 치루어내던 수마보다는 낫겠지 싶었는데 연일 열대야에 밤잠을 설치다보니 이젠 머리가 띵하고 의욕이 떨어집니다. 혈압을 측정하였더니 85/50....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한 ..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7.31
말이 적은 사람... 말이 적은 사람에게 정이 간다 말이 적은 사람...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도 이제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진..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7.29
옛날의 금잔디 등멱.. 초등교 저학년일 때 앞마당에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향나무 울타리여서 밖에서도 마당이 훤히 들여다 보였습니다. 우물 뚜껑을 열면 우물보다 더 깊은 곳에 파아란 하늘과 흰 구름이 떠다니 고내 얼굴도 깊고 어두운 우물안에서 환하게 웃습니다. 고사리손으로 두레박을 내리고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4.07.27
휘어진 손가락 휘어진 손가락 기도하는 손 - 앨버트 듈러 어린 시절부터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어 온 듈러는 마침내 위대한 스승을 찾아 그림 수업을 받기 위해 집을 떠났다. 그러다가 그는 자기와 같은 꿈을 지닌 친구를 만났다. 하지만 둘 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두 사람은 너무 가난해 매끼를 걱정해야 할 상황..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