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알간 햇살 뜰에서 마알간 햇살 뜰에서 하얀 종이 한 장 넘기니 파아란 하늘이 걸린다 그 하늘 못(池)에 산허리도 걸려있고 그 산자락에는 산새들도 둥지를 틀고 그 양지바른 들녘에선 풀꽃도 얼굴을 부비고 내 삶도 이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떠나 보낸 사람도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고 내일, 웃으며 맞..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5.03.31
예수 부활 하셨도다!!! 부활의 구세주 - 김남조 막달레나 이리도 고요한 황혼 사랑 때문에 신이 죽어 계신 정적을 나타낼 말은 없다 용서와 연민을 담으시던 주의 눈빛을 비할 테라곤 없다 어떻게도 할 수 없다 있는 불 다 사위면 또 피어나는 진홍의 숯불 그 가책도 이냥저냥 추스를 밖엔 없다 새벽은 밤에게 절..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5.03.27
손을 잡으면... ♣ 손을 잡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갈 길이 아무리 멀어도 갈 수 있습니다 눈이 오고 바람 불고 날이 어두워도 갈 수 있습니다 바람 부는 들판도 지날 수 있고 위험한 강도 건널 수 있으며 높은 산도 넘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갈 수 있습니다 나 혼..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5.03.10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라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을 끝없이 뒤로 미루면서 살아간다. 물론 이는 의식적인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매순간, '언젠가는' 행복해지리라 믿으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사람들은 지불해야 할 청구서가 다 해결되고, 지겹기만 한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5.03.04
삼월에 내린 눈 산 가슭 아래 넓디 넓은 운동장에 엄마 품속같은 눈이 내린다. 엘리사벳 첫 아들 초등교 입학는 날 고녀석 반기려고 하느님이 겨우내내 아끼시던 떡가루를 뿌려주시누나 운동장에도 나뭇가지에도 하얀 눈꽃송이 웃음걸리고 폴폴 나려앉은 눈밭에 고사리손 호호 반겨주시누나 3월 둘째 ..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5.03.02
어제가 길일이었답니다 지난 19일 정오 쯤, 남원으로 달리는 열차안에서 차창밖으로 흩날리는 하얀 눈밭에 몽유병환자 처럼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데 손폰이 울린다. "형님, 나 아네스... -응. 웬일이야~ "오늘 본당 대보름 척사대회라 형님이 주방 봉사하시지 싶어 형님도 볼 겸, 일도 거들 겸, 성당에 왔는데 형님이 안보이네요..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5.02.28
아름다운 화답 주말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요며칠 눈발이 흩날린 탓에 지리산엔 설화가 만발하여 노고단을 오르려던 일정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뱀사골에 쌓인 눈(雪)위에 눈(目)도장만 가득 찍고 돌아섰으니 지리산을 다녀왔다는 보고서를 '오늘이...' 블러그에 담기가 무색해 집니다....^-^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5.02.22
참 오랜만입니다. 지난 1월 11일 부터 칼럼 빗장을 걸어 잠그더니 입춘을 건너 우수의 강에 이르러서야 대동강 물이 풀리듯... 살며시 문을 열어 주네요. 빈터가 되어버린 포주박의 마음자락도 빗줄기의 두런거림에 죄다 녹아내렸습니다 옛님들 만나는 설렘은 이미 성급한 계절의 빛깔로 물들어 갑니다 그..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5.02.16
설날 스케치 설날 차례를 지내고 제기를 정리하는 손길이 바쁘다. 동서는 어느새 마른 행주질을 마쳤다. 예전 같으면 차례상을 물리고 세배도 받고 넉넉한 덕담으로 느긋하게 다과상도 마주하였을 터인데 이렇게 서둘러 뒷정리를 마치기도 처음이다. 설날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되는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5.02.10
일곱살입니다... 얼마전의 일이다. 아침에 출근을 한 남편이 정오가 조금넘은 시각에 귀가했다. 건설현장에 근무를 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한두시간 일찍 퇴근 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이른 시각에 퇴근하기는 처음이라 들어서는 남편의 안색을 살폈다. "내 눈에서 뭐가 자란대!" 전 날, 현장 근처 안과에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