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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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격려로 지팡이 선물

바오로는 2017년 4월 폐암수술후 5년이 지났다. 흉곽외과 담당의 김영태교수는 지난 1월 진료때 "6개월후 검사결과가 좋으면 1년에 한번씩 검진합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고 2022. 7.1. 흉곽외과 검사 예약일이었다. 전날 부터 굵은 비가 밤새 내리더니 경기 북부에 더 많이 쏟아부어 동부간선도로가 통제 되었다는 뉴스다. 서울대 병원에 10시 30분까지는 도착해야 조금은 여유롭게 가슴영상. 혈액검사에 이어 11:40분 폐기능검사. 12:24분 CT검사 순으로... 동선을 그려본다. 이번 검사는 금식이 없어서 다행이다. 서둘러 9시에 집을 나섰지만 집앞에서 택시를 잡으려니 중랑교방향으로 차로가 꽉 막혔고 하늘은 비구름을 잔뜩 머금고 한바탕 쏟아부을 기세다. 바오로가 "요즘 법인택시가 운행을 안해서..

성공... 또 성공 기원...

요며칠 한여름 처럼 무덥더니 어제 낯부터 굵은 비가 밤사이 120mm 넘게 폭우가 쏟아져 경기 북부 지역 일부에선 침수도 있었다는 뉴스다. 이번 주말엔 잠시 주춤했다가 주초 부터는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할거라는 예보도 있다. 그 무덥던 날, 장마를 대비해 나박김치를 3통이나 담궜다. 큰 아들네, 작은 아들네, 한통씩 주고. 쌀 10k 2포, 냉장고도 어느정도 채웠으니 장마 비를 맞고 장을 봐야 할 일은 없을 듯.. 재벌이 부럽지 않다?...ㅋ 다만 바오로가 식사량이 점점 줄어들어 아기들 이유식처럼 소화 잘 되게 잘게 썰어 영양죽을 섭취하지만 어디 밥만 같으랴. 나날이 근력이 줄어드니.. 마음이 짠하다. 허구헌날 '아픈 골치'를 자극하는 정치권 뉴스는 병들어 나약해진 힘마저 더 빠지게 만든다. 이런 와중에도..

큰아들 신혼집 첫 방문

오월들어 봇물터진 가족행사. 어린이날, 어버이날 이후 세가족 9명이 3번째로 모였다. 큰 아들, 2019.11월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온 이후 곧바로 터진 '코로나'로 발이 묶여 미루고 미룬 신혼집 방문이 결혼 2년 반이나 지난 2022. 6/5일에야 비로소 이루어졌다. ㅎㅎㅎ 큰아들은 맞벌이 부부라 며늘 아기에게 부담주지 않으려 배려하다가 코로나에 갇혀버려... '이렇게 늦었다.' 핑계가 될려는 지... 예서네도 지난 3월 APT입주해 이젠 자리도 잡혔을 테고. 큰 아들집 부터 방문하는 게 순리다 싶어 두 며늘에게 '서로 방문이 가능한 날 잡으라' 말하니 6.5일로 정했다고 알린다. 큰 아들이 밖에서(상암동 덕승재) 식사하고 응암동 집에 와 다과 타임하자고 제안.. 덕승재는 어른은 한식 코스요리, 아이..

어린이 축복 성경

오미크론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5월부터 멈췄던 미사 참례를 재개했습니다. 그간 지나치게 조심스러워했지 싶습니다. 주님께서 보호해 주시는데도 머뭇거렸던 죄인, 저의 나약함을 고백하고 성체를 영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예전부터 특전미사 참례를 선호했는데 그때 뵙던 분들중 여러분 모습이 보이지않네요. 바오로도 아직은 미사참례를 삼가고 있는 것 처럼 그 분들도 코로나 사태가 좀 더 안정적이 되기를 기다리나 봅니다. 5/14일, 좀 이른 시간대에 성당에 갔더니 앞마당에 '바오로딸 수도회'에서 책, 음원, 영상을 통한 출판물 홍보차 가판대를 설치하고 수도회 수녀님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읽을 만한 책들이 여러권 눈에 띄어 4권을 택했으나 책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워 가뜩이나 부실한 무릎, 허리, 어깨 관절 관리에 ..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지난 4월 어느 날, 예서가 할미집에 오자마자 대뜸 "어린이날이 27일 남았어요....!!!" 눈치빠른 할미가 보청기를 안끼고도 얼른 알아들었습니다. "그렇구나. 어린이날 선물 사줘야지. 할머니에게 필요한 거 편지로 알려주면 꼭 사줄게..." 에미에게 어린이날 선물, 온라인으로 사주라고 많지는 않지만 미리 몇푼 건넸습니다. 그런데 정작 어린이 날이 가까워오니까 '코로나 거리두기도 풀렸겠다' 아이들 학교, 유치원 야외 플랜이 꽉차서 할미집에 못 온다고 했습니다. 큰 아빠는 조카들 어린이 날 선물이 생각났는지 '갖고 싶은 거 주문하라'고 가족 톡방에 글을 남겼고 할미가 끼어들기 보다 '지네들끼리 해결하겠지' 두고봤더니 예서에미 답글이 올라오지를 않네요. 이틀 기다리다가 할미가 끼어들었습니다. "에미야~ 아이..

울먹 울먹..

돌아가신 아빠가 가엾다. 내가 서울대 붙은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허망하게도 사고사로 가셨어 아빤 어릴때 주판이랑 산수를 동네에서 제일 잘해서 수학 신동으로 불렸는데 가세가 기울어 막일만 하고 돌아가기 직전까지도 공장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이혼도 하고 나랑 동생만 바라보고 사셨어 내가 성대를 갔을 때 너무 좋아하시면서 역시 한공부 하는 자식이라고 자랑스러워하셨어 거기에 내 만족감과 서울대 붙는 모습보여주려는 맘으로 서울대로 반수했는데 합격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보냈지 아빠가 나의 세대에 태어났거나 그 세대에서 풍족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면 분명 아빠도 서울대에 가고도 남았을거란 모습을, 우리잡안은 원래 박학한 유전자를 가진 집안이란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어 그래서그런가 아빠랑 비숫한 나이의, 적..

벚꽃은 어느새 지고..

엊그제 나른한 오후 한나절 뜬금 없이 몰아친 세찬 바람이 무수한 꽃잎을 흔들어 꽃비 날리고. 눈치없는 바람아 어쩌자고 이러냐.. 이 고운 꽃잎 다 떨구면 뼈대만 남겠군. 꽃비 맞으며 꽃잎 머리 이고 마신 커피. 이게 더 맛난 건 꽃잎 날린 바람 덕분. 이 모순! 오늘 다시보니 꽃잎 떨군 자리마다 파란 잎새 피어나고 라일락이 대신 수줍게 웃는다. 봄가고 여름오고 비오고 바람 불고 섭리인것을.. 2022/04/12 -표주박~

잠깐, 쉬어가세요..

남편 바오로와 저, 건강이 부실한편입니다. 그 많은 병력들을 다 나열할 수는 없겠고요. 우선 제 허리와 관절에 문제가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무방비 상태로 젊음(건강)을 낭비했다기보다는 생체 리듬에 맞추며 살아 온 나이테일겁니다. 40대 초반에 이미 디스크진단을 받았으나 척추 수술이 초창기때라 담당의가 권하지도 않았고 허리운동, 바른자세, 물리치료, 자연회복력으로만 버티다 60대 후반 부터 침, 뜸에 기대고 있습니다. 게다가 작년에 수술 받은 예후가 미미해서 불가피한 일 외엔 외출을 자제하는데도 '오미크론' 감염자 폭증으로 병원가는 것 조차도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던차에 십여일 전 쯤 무리하지도 않았건만 허리 디스크가 또 빨간 신호를 보냅니다. 예전에 살던 면목역 한방에서 침맞고 뜸뜨면 통증이 조금은 ..

입학 첫날에..

오미크론 확진자 266,853명 찍은 3/4일, 금요일. 예서는 개학, 예정이는 입학날! 게다가 아파트 입주와도 겹쳤습니다. 우리에겐 3/4일이 吉日. 할미마음 같아서는 연일 확진자 25만여명으로 최고점을 갱신중인데 현사태를 참작하여 어린이, 유.. 초..만이라도 상황에 따라 등교시기를 조정하면 어떨까... 교육당국도 여러 경우의 수를 고민을 했겠지만.. 백신 접종이 불가한 유아와 초중등생에게 정확도 20%인 '자가키트' 검진에 의존하라니... 그것만 믿고 학교보내야 하는 상황이니 당연히 조마조마 합니다. "어머니, 이삿날 오시지 마세요. 포장이사라 아이들 등교시키고 이삿짐 실려 보내면 되어요." "알았어.... 아이들 코로나... 조심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지병이 몇개씩이므로 조심하라는 며늘의..

아이 봐 준 공 없다더니

작은 며늘 예서에미는 3월 4(금)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예정이라 하자보수 전문업체 의뢰도 해야 하고 커튼, 청소, 조명 등등의 일로 매우 바쁩니다. 예서네가 지난 주말에 다녀가면서 2.22(화), 23(수) 이틀간 낮에 예정이와 예원이를 맡기겠다는 부탁에 화요일은 풀타임 가능하고 다음날은 한방, 은행, 시장, 마트도 가야 하니까 할아버지 점심 드리고 1시경에 할아버지와 바톤텃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정이와 예원이 화요일은 잘 놀다 갔고. 다음날 수요일,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다가 점심때가 되어 아이들이 먹을 주먹밥을 뭉치는 중인데 쇼파에서 둘이 장난치다 서로 엉켜 딩굴었답니다. 막내 예원이 눈밑에 1cm정도 손톱에 긁힌것 같은 붉은 선이 그어졌습니다. 할미가 '아프겠다' 걱정 하니까 막내는 성처난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