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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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며늘, 안식년

큰 며늘이 2022' 지난 설날에 "어머님. 올해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안식년이어요" "오. 잘 됐네. 오랜동안 공부하랴.. 맡은 직책에 혼신을 다 쏟으랴.. 에너지가 고갈 되었을 테고. 1년간 푹 쉬면서 재충전 해야 할 때가 됐어" "네..." "밀린 과제도 있겠고.. 현장 답사도 따르겠고.. 플랜을 잘 짜서 알차게 써야 해" 구세대 시엄이 차원이 다른 며늘에게 어줍잖게.. 아는 척 했다!!..ㅋㅋ "어머님, 제 안식년 첫 번째 과제는 우선 살림부터 익혀야겠어요. 할 수 있는게 너무 없어요" '오.. 굿..!! 난 시엄이지? 그런 생각을 하다니.. 울 며늘.. 참 기특타...' 더 욕심 낼게 없는 며늘인데 살림살이까지 배우겠다는 말에 흐뭇했다. 불볕 더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7월 말, '저희 휴가갑니다..

아침 산책하고 왔는데...

남편 바오로와 아침 8시 식사 후, 중랑천 뚝방길 산책을 나간다. 어제(월)도 여늬때와 다름없이 한시간 쉬엄쉬엄 산책하고 집에 와 예원이 생일(9/21.수요일)이라 작은 며늘에게 톡을 보냈다. 며칠전 예원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TV 만화를 보다가 광고하는 장난감을 검지로 콕 찍으며 "할아버지. 나 저거 생일선물 사줘요" "그래. 사줄께" 손녀와 약속했으니 원하는 거 사야 하는데 정작 할아버지는 그 장난감 이름도 모른다. 해결사 할머니가 끼어들었다. '그날 콕 찍은 거 어떤 장난감인지? 예원이에게 물어보고 수요일, 생일날에 받을 수 있게 대신 구매하라고...' 곧바로 답신이 왔다. 예원이가 코로나 확진이라 열이 많다고... 뭐? 코로나 확진? 에구나.. 어떡해.. 우리 가족도 드디어 걸려들었다!! 아직도 코..

구름이 하늘에다 그림을...

70년간 재위하며 영국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6세로 타계했다는 뉴스다. 영국 왕실은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영국 전역은 슬픔에 잠겼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우리 영국이 지금의 위대한 나라가 된 건 그녀 덕분입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국왕의 자리는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는 '찰스 3세 국왕'으로 곧바로 승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군주 이상이었다. 여왕은 전 세계인이 유대를 느낄 수 있는 최초의 영국 군주였다"고 밝혀 애도를 표했다. 우리 한국도 엘리자벳 영국여왕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고 9/20일 장례식에 대통령의 조문도 논의 되고 있는 중이라고 알린다...

2022' 풍요로운 추석 되세요!

2022년, 올 추석은 힌남노가 엄천난 재앙을 퍼붓던 그하늘에 100년만에 보름달이 활짝 웃는단다. 추석 날, 달이 뜰 때 해와 달이 일직선 상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 시기에 한가위랑 일치하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어서 100년 만에 가장 큰 보름달을 보게되었다는 설명이다. 동해안을 방문하면 수평선위로 떠오르는 가장 둥근런 달, 동요속의 쟁반 같은 둥근달을, 행운의 보름달을, 볼 수 있단다. 어쨋거나 가장 큰 보름달이라니 반갑다. 귀경길엔 비소식도 있으니 대비 하시길. 세상만사가 내뜻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코로나로 인해 관계가 단절되었던 2년 여. 일상이 무너졌던 지난 날들, 그 여파는 아직도 유지되어 코로나 증손자뻘되는 오미크론이란 녀석이 오만방자하게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우리의 일상..

힌남노 태풍, 무섭고 겁나요

제 11호 태풍 힌남노는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어마무시한 태풍이라는 예보다. '사라' '매미' 의 위력을 훨씬 뛰어넘는 다는 강력한 태풍의 진로를 시시각각으로 접하며 두려움을 뛰어넘어 공포스럽다. 우리집 주변도 중랑천변 저지대. 지난번 폭우엔 피해가 없었지만 한강 건너 저지대 사는 분들은 아직 수해복구도 끝내지 못했건만 그보다 더 어마무시한 태풍의 눈이 남해안을 향해 코앞까지 왔으니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초강 태풍 비바람에 구조물이 종이처럼 구겨져 낙하하고 가로수도 뽑히고, 신호등도 꺾이고, 빌딩 외벽도 무너져 내리고 돌을 날려 통유리도 박살내고, 이 모든 것들이 흉기가 되리니.. 대자연의 막강한 에너지를 나약한 인간이 어찌 감당하겠는가. 며늘아기가 아이들 등하교 픽업하느라 힌남노를 뚫고 핸들을 ..

하얀 쌀밥이 더 맛나요

8/25(목) 11:15분, 서울대 진료다. 예약시간에 맞춰 대한외래 외과 자동입력기에 진료카드를 대고 쏘옥 밀려나온 핑크빛 출력지를 받았다. 그런데... 어? 1번 진료실에 박규주 교수님 이름이 없다. 대기 환자들 사이를 비집고 진료실마다 확인해 봐도 박교수님 방은 없다. 핑크색 출력지를 꺼내보니 하단에 '암병동 지하 1층'이란 활자가 눈에 들어온다. 폰엔 6개월 전, 진료시간만 입력됐다. 진료 안내서엔 암병동 지하라고 분명히 명기됐을 터이고, 앱으로도 2번이나 확인 안내를 받았건만.. 이건 완전 내 실수다. 암병동 지하 1층 진료실 대기석엔 늘 그렇듯이 이미 수많은 대기 환자들로 북적인다. 간호사실 전광 안내판엔 '10시 예약 진료중. 120분 상담지연' 자막으로 알린다. 대기 환자 대열에 서서 기다..

앞만 보고 가자.

천천히 가는 사람이 되어라 그러나 뒤로가는 사람이 되진 마라 조급해 하지 말고 조바심 내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자 때론 넘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쓰러지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실체가 없는 두려움에 뒷걸음 치는 것은 자기자신에 대해 가장 비겁한 짓이다. 더디더라도 노력하면 앞으로 나아가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고 얼마만큼이든 이룰 수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오미크론이 잠잠해 지던 지난 봄 날, 거의 3년만에 넷이 만났다. 큰 아들 혼사 때 잠시 얼굴 본 후 한달뒤 12월부터 중국발 코로나로 발이 묶여 전화로, 톡으로만 소통했었다. 큰 아들 유치원 자모로 40년 넘게 친교를 이어온 친구들이다. 막내 A권사님은 교회 봉사로 바쁜데도 잠시 짬을 내어 얼굴 보여주고는 식사 후 먼..

블로그 이사

표주박도 이제 떠나야 할 시간... 다음 초창기 시절부터 카페-> 칼럼-> 블로그로 이동하며 25여년 넘는 오랜 세월동안 잡다한 일상을 그려냈던... 이 곳!!! 이젠 추억의 장으로 묻히겠지요. 돌이켜보니 퇴직하고 곧바로 '다음 가족'이 되어 허허로움을 읊던 '이 곳' 거의 30년 가까이 노닐던 '다음'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칼럼에서 블로그로 개편될 때 폭우에 쓸려 나가듯 많은 글들이 유실되는 통에 제가 쓴 첫 글도 사라진 아린 기억마저 묻고 떠납니다. . . 새 터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2022/08/12 -표주박~

방사선 치료

바오로는 오늘로 3번째 방사선치료 받았다. 7월, 흉부외과 예약 검사때 빈택시도 없고 길에서 우왕좌왕 하다가 전철, 지하철 2번 갈아타고 혜화역까지 온 힘을 다해 힘들게 완주한 이후 부터는 '빈 택시 없으면....?' 미리 걱정하는 노이로제가 생겼다. 오늘은 8:15분 외래 방사선 예약 치료일. 바오로는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섰고 (마눌도 노인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한 시간 후 집을 나선 마눌은 여유롭게 전철, 지하철 갈아타고 7:40분, 서울대 병원에 도착해 노부부가 견우직녀 처럼 만났다. 오래 기다리기 지루하지 않냐고 물으니 길에서 택시를 못잡아 허둥대는 것 보다 택시를 타도 출근길에 갇혀 조바심 내는 것 보다 병원에서 기다리는 게 마음이 편하단다. 내가 84세 노인이라 입장바꿔 생각해보니..

5년만에 발목 잡히다.

지난번 글에 바오로 폐암 수술 후, 만 5년을 버텄다고. 검사 받으러 가는 길, 힘들게 '완주'했다고. 자랑질 했건만. 검사결과 실 날 같던 '희망사항'이 꼬였다. '우측폐 하단 암세포가 6개월전 보다 커졌단다' 지난 2022.1월 검진 때, '6개월후 변화가 없으면 1년에 한번씩 진료합니다' 폐 우측 하단 반점에 관한 말씀은 없으셨다. 수술로 비켜가는 줄 알았는데 올것이 왔나보다. 충격이지만 침착해 지려고 애썼다. 결국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님과 방사선 종양 센타 김학재 교수님의 협치'로 방사선 치료 하기로 결정. 오늘 '방사선 모의치료'를 받았다. 설명 간호사의 방사선 치료에 관한 주의 사항, 후유증에 대한 자상한 설명과 더불어 균형잡힌 영양식으로 체력을 올리는 건 필수라고. 바오로는 편식도 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