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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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큰아들네는 결혼 후 은평구에 둥지를 틀었고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와중에도 무심한 세월은 흘러 며칠 전에 전세계약을 2년 더 연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며늘아기의 근무지는 한강 건너 강서구 끝, 큰아들은 광화문에서 도봉구 쪽으로 자리를 옮겨 부부가 서로 반대 방향 끝으로 출퇴근합니다. 돈에 맞춰 아파트를 택한 대가이지요. 한번 자리를 잡으면 여간해서는 옮기기가 어려운데다 전세까지 덩달아 하늘 높이 치솟는 이 미친 시국에 그나마 2年이란 시간을 연장했으니 그때 쯤엔 '저렴하고 교통편이 수월한 집'이 하늘에서 뚝 떨어질까요? 맞벌이로 월급을 착히 모아도 어느 천년 세월에...? 아무 도움도 못주는 어미는 "울어야 할지..." 예서네도 어느덧 결혼 9년차로 접어들었고, 내년 1월 입주를 위한 아파트 공사가 착착..

다시 맞는 한가위

연일 코로나 확진자 이천명대를 넘나드는 이 위기에도 계절은 변함없이 바뀌어 코로나 사태이후 벌써 두번째 추석을 맞습니다. 본인이 감염자, 또는 전파자가 될 수 있는 위험에도 혈육을 찾아 뵙고 이웃과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위정자도. 관리자도. 코로나도 그 간절함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혈육을 찾아 고향으로 향하는 행렬! 그들의 발걸음이 '동방 예의지국'의 전통이기때문입니다. 저희는 서울태생, 바오로가 장손이어서 조상님 차례를 올렸으나 수년전부터 종교의식으로 전환하였고 조상님 유택도 다 화장, 정리했습니다. 바오로와 저는 사후 장기, 시신까지 기증 했기에 봉분도 납골당도 없을 겁니다. 저희 아들, 며느리들은 40대로 연휴 전 큰아들은 9월/10일, 작은 며늘은 9월/..

백신 나눔

코로나 창궐로 인해 미사참례를 못한게 작년 12월, 예서네 어린이집 감염소동 이후로 거의 9개월이나 성당에 가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수술까지 받느라 더 소홀해 졌구요. 처음엔 오로지 백신만 접종하면 코로나 악령에서 벗어나 일상으로의 회귀가 가능하리라는 기대감이 컷는데 백신 접종 마치니까 이번엔 더 고약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돌파 감염까지 보고되는 지경에 이르렀네요. 8/11, 일일 감염자가 2천명대를 찍었고. 일부 전문가는 '일상으로의 회귀는 영원히 불가능하다' 라는 의견을 내고 있으니 참으로 막막한 터널에 갇힌 느낌입니다. 퇴원하고 며칠 후, 보행이 어려워도 '교무금, 헌금, 조상님 추석연미사'를 봉헌하러 성당에 갔더니 사무실 헌금함 옆에 '백신 나눔 봉헌함'이 있어 작은 금액이지만 우선 ..

작은 아들 생일

요즘 살인적인 이 무더위에도 연일 천오백을 넘나드는 코로나 확진자들이 쏟아지니 백신 접종을 완료한 저도 어디를 가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다못해 길 건너 마트, 바케트 빵집을 다녀 와도 '이러다 혹시 내가 감염되어 가족과 이웃들에게...?' 늘 염려 스럽고 불안합니다. 예서네는 애들 방학 하자마자 외갓집에 갔고 애비는 혼자 남아 회사 출퇴근을 하는가 봅니다. 외갓집은 이모, 이모 할머니도 가까이 살아 삼남매가 가면 사랑을 듬뿍 받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만 역시 코로나가 마음에 걸리긴 마찬가지입니다. 8/1일 어제, 아이들도 보고싶은데다 작은아들 생일이어서 작은 아들네를 불러 함께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제가 아직 수술후 회복이 덜되어 힘들어서...ㅎㅎㅎ 대충 준비했더니 예정이가 미..

이런 일 저런 일

코로나 백신 2차 접종도, 저의 수술전 검사도 끝냈고 병원에서 전화 또는 문자만 오면 2박3일 입원하여 수술만 하면 됩니다. 남편 바오로도 6개월마다 첵크하는 폐암센타 검사(6/29)와 외래진료(7/5.월)도 받았습니다. 진료때 주치의께서 검사한 파일들을 자세히 살피시며 수술하신지 4년 되었어요 : 네. 가래 있으십니까? : 가래는 없습니다. 숨찬거는 어떠십니까? : 걸으면 숨이 찹니다. 소화는 잘 되십니까? : 가끔 소화제 복용합니다. 이렇게 약 2~3분 정도의 대화로 진료 끝. 늘 강조하시던 '운동하라'는 말씀도 없으시고. (지팡이에 의지하는 80넘은 노인에게 매번 권할 필요도 없으셨겠지...) 요즘은 뚝방 산책할 때 어깨 운동기구도 제법 5~6분은 힘차게 당기기도 하고, 백신접종 이후 부터는 KF9..

백신접종 완료

고령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되면서 우리부부 차례는 언제쯤일까? (시설에 입소하신 고령자 부터 순차적으로 접종하므로 우린 한참 후에나 차례가 오겠지...) 이런 마음으로 대기하고 있던차에 서울대 병원 대기 중이던 저의 수술 일정이 잡혔습니다. 질본은 고령자 백신접종 예정일은 전화나 문자로 통지해 준다기에 무한정 기다리다가 수술 스케쥴이 잡힌 후, 조급한 마음에 주민센타에 문의하여 5/18일 1차 접종임을 확인했습니다. 날자를 짚어보니 3주차인 추가 접종은 6/8일.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6월 29일 이후 수술에는 지장 없겠다! 그런데 며칠 후, 백신 공급이 여의치 않아 접종 차질이 불가피 하다는 뉴스입니다. 다시 주민센타에 5/18일 접종가능 여부를 문의 했습니다. 담당자는 "며칠 늦을 수는 있으며..

싹 바꾸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초코렛칲 아이스 크림을 맛나게 먹는 뉴스를 보며 남편 바오로와 겹쳐져 웃었습니다. ㅎㅎㅎ 나이듦에 따라 식성도 바뀌나 봅니다. 바오로는 예전부터 제아무리 황제식단이어도 딱 반공기 정도만 먹고 수저를 내려 놓는 소식, 식탐이 없었습니다. 결혼때는 키 173cm. 체중 55kg. 너무너무 약해서 결혼을 망설였지만 어쩝니까... 인연인걸....ㅎㅎ 결혼식때 입은 순모 정장은 하루만 착용하고 뉘 줄 수도 없어서 간직만 하다 버렸습니다. 결혼 50년간 온갖 지병 와중에도 체중 70k는 유지했었는데 요즘은 많이 줄어 65k도 안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소화기능 장애까지 있어 건강식품인 우유 발효음료 조차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구요. . . 폐암 진단후 음식을 삼키는 걸 힘들어해서 후두암인..

푸른 오월

노천명 시인은 오래전 푸른 오월은 '계절의 여왕' 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푸른 오월 / 노천명(1912 - 1957)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 여인네 행주치마에 -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이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홋잎나물 젓갈나물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카테고리 없음 2021.05.04

숭고한 사랑이어라...

사랑을 택한 이탈리아 사제이야기입니다.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도시 작은 마을 한 성당에서 리카르도 체코벨리(42) 신부는 주일 미사가 끝난 뒤 신자들에게 '한 여성과 사랑에 빠져 성직자 복을 벗기로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체코벨리 신부는 “이 사랑을 억누르거나 버리지 않고 지켜나가고 싶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일관되고 투명하고 올바르게 교회를 대할 수 없어 스스로 성직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신앙이 전부인 그의 마음에 4년 전부터 알고 지낸 여성이 마음 안에 들어 왔고 최근 며칠 그일로 너무 많이 울어' 염증이 생긴 왼쪽 눈에 안대를 착용하고 인터뷰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그때는 놀랍고 두려웠고, 성직을 떠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