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ㅅ 비.. 장마ㅅ 비 장독대 뚜껑위에서 장맛을 훔친 빗물도 소리없는 여울을 만들고 한점 미풍에 간지럼 타는 보슬비는 물안개 애무하는 연잎에 소리없이 방울지고 산 위에서 푸른 기품을 뽐내는 소나무 등걸을 후려친 뇌우는 바위에 시퍼런 멍울을 만들고도 외로운 저녁바다가 그립단다. 눈물 ..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4.07.17
우리 함께 가요.. 당신에게는 힘이 많습니다. 그러니 혼자 앞서서 너무 빨리 가지 마세요. 뒤에 오는 힘이 약한 이들이 많으니 기다렸다 함께 가십시오... 당신에게는 사랑이 많습니다. 그러나 혼자 앞서서 너무 크게 사랑하지 마세요. 뒤에 오는 작은 사랑을 가진 이들이 많으니 기다렸다 함께 사랑하십시..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7.13
종이 비행기 파아란 하늘에 하얀 점 하나 찍고 싶었다 창공을 차고올라 드높게 드넓게 날고 싶었다. 구름샘에 이르러 하얀 구름 솜 흩뿌려 평온한 세상을 繡 놓고 싶었다. 산새 처럼 노래하며 바람소리에 걸터앉아 민들레 홀씨 불러내어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었다 날개를 펴고 꼬리를 세우고 하..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4.07.12
내 생애 가장 우아했던 식사 첫 월급을 타던 날, 나는 그녀에게 크게 한턱 쓰고 싶었다. 평소 그녀와 그럴듯한 찻집에서 차 한잔 나누거나 영화 한 편 본적 없었다. 고작 한강변 같은 곳에 앉아 있거나 전화로 데이트를 해 왔던 터였다. 시내 중심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녀가 코트를 벗고 내 앞에 앉았..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7.06
이해와 바램 My Dad... My Dad... 4 years of age: My daddy can do anything. (4살 때: 나의 아빠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7 years: My dad knows a lot, a whole lot. (7살 때: 나의 아빠는 굉장히 많이 안다.) 8 years: My father doesn"t know quite everything. (8살 때: 나의 아버지는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한다.) 12 years: Oh, well, naturally Father do.. 아들에게 쓰는 편지 2004.07.05
조약돌 줍기.. 물속에서 평화롭게 헤염치는 물고기는 교통신호 없이도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삽니다. 물속에서 한가로이 유영하는 물고기는 자신이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리거나 긴 낚싯대 속임수에 목을 꿰인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4.06.28
구별해야 할 것들.. 집착과 몰두는 다릅니다 집착은 한 가지에 빠져 주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이고, 몰두는 한 가지에 집중하되 앞뒤좌우 주변도 함께 살펴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집착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지만, 몰두는 언제든 누구와든 멋진 하모니를 이룰 수 있습니다. 구별과 차별은 다..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6.21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이중섭 - 부인과 아들에게 보낸 편지와 그림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폭포수 같은 서린 그리움에 쉬이 얼룩져 버리는 백색의 편지가 아니라 오염될수록 싱그런 연두빛이었으면 좋겠다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가..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6.12
6월의 아침 지난 화요일 모처럼 아침 출근시간 흐름에 끼어들었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은 에스카레이터가 출구까지 연결되어 힘들이지 않고 땅위로 올라 섰다. 강남 대로를 꼿꼿한 자세로 활보할 수 있으니 무릎과 허리가 사람대접을 받은 듯, 호사를 한 듯, 기분이 상쾌하다. 무역센터앞 횡단보도..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4.06.10
60년 만에 피우는 꽃 ▲60년 만에 핀다는 대나무 꽃 ▶ 송죽골 이야기. 논산시 노성면 호암리에 송죽골이라고 하는곳이 있다. 옛날 호암산 아래 에 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허대감 부부가 있었다. 어느날 스님 한분이 딸을 보더니 '허참! 참으로 아까운 사람이군...' 하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 말을들은 어머니..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