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행연습 바오로가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또 채근이다. 여러번의 재촉에도 차일피일 미루다 11월 중순을 넘기고 말았다. 그러다가 어제 유명 탈렌트가 대장암이 폐로 전이되어 유명을 달리했다는 보도를 접했고 같은 날 바오로와 절친인 동창도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4.11.19
아빠자격 남대문 시장에서 바오로 작업복 바지를 구입하고 아동복 상가도 기웃거려 보았는데 마침 검정색 멜방 바지에 모자까지 코디한 '앙징스러운 예술가 풍' 아가옷이 눈에 확 들어온다. 예서 돌 때 입히면 예쁘겠다 싶어서 며칠 후, 며늘에게 '인터넷 몰이 편하지만 남대문 아동복 상가 옷도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4.11.11
선물 휴일 낮시간 바오로가 몇 시간 째 옷장을 열었다 닫았다 무얼 찾는 눈치다. 걸린 옷을 죄다 꺼내 주머니마다 손을 넣어 보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뭐 하느냐 물으니까 올 겨울에 입을 옷을 살피는 중이란다. 그렇게 자상한 사람이 아닌데... 결국 저녁 때가 되어서야 "내 겨..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4.10.28
충전 레지오 단원 네명과 차를 몰아 새로 이전한 중랑경찰서 앞 맛두부집에서 생각보다 거한 두부정식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중랑 캠핑숲으로 이동하였다. 나무다리 건너 밤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담소로 친교를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4.10.13
황새 이야기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어제 수요 교양강좌는 멸종된 황새 복원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한국교원대 박시룡 교수님'이십니다. 강의를 듣는 내내 오래전 사냥꾼의 총탄 의해 사살되었다는 대문짝만했던 활자가 되살아나 움직이는 듯 했습니다. 황새는 원래 시베리아, 중국 동북지방..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4.10.02
배려 "ㅇㅇ아파트 앞에 왔는데요 어떻게 찾아가야 합니까?" "아파트 정문 좌측 아스팔트 골목에 보이는 2층집입니다. 제가 내려갈까요?" "아닙니다. 곧 가겠습니다" 큰길 건너 재래시장 마트 배달원의 전화다. 이상하다. 마트 배달원이 바뀌었나?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길하나 건너 가까운 거리..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4.09.22
교양강좌 안내 오늘 서울대 박물관 강의 다녀왔습니다. 지난 봄학기엔 사순시기여서 10시 미사 후에 바치는 '십자가의 길'기도, 레지오 회합까지 마치고나면 12시가 훌쩍 넘어 몇 번 참석하지 못해서 이번 가을학기는 개근이 목표입니다....ㅋ 9월 17일 수요일, 가을학기 첫째날 강의 주제는 '동물이 알려..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4.09.17
특별한 성물 추석을 앞둔 열흘전인가? 큰아들이 밤새 분주하게 옥탑방을 오르내리더니 다음날 신새벽 아버지 출근준비 하는데 "유럽쪽에 가는데요 추석날 아침에 오지만 차례는 먼저 지내세요"라고 합니다. 유럽쪽 어디? 공적? 사적? 꼬치 꼬치 캐 묻고도 싶었지만 한두살 먹은 아이도 아니고... 어련..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4.09.11
입대 3개월전 입교한 예비신자와 '가톨릭 혼인교리'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집 어귀에 다달았을즈음 아네스를 만났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다가 잠시 멈추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옆에서 같이 걷던 까까머리 청년도 어색하게 웃으며 허리를 굽힌다. 대녀가 청년에게로 눈길을 주며 "대모님,..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4.08.29
감사... 감사... 요즘,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예서가 이사와서 살 집을 수리하거든요. 여러해 동안 남의 손에 맡겨졌던 집이라 손 볼 곳이 한두곳이 아니네요. 인테리어 업자에게 도배하기 전에 집벌레 박멸을 해 달라고 부탁드려더니 나름 하긴 했다는데 노파심에서 가정용 살충제를 사다..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