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지하철에서 내려 연계되는 버스를 기다리는 기다란 줄 맨 뒤에 섰다. 한참 기다리자 버스가 왔고 줄은 느릿하게 버스속으로 향했다. 마음은 이미 강의실에 가 있는데 움직이던 줄이 내 앞에서 멈췄다. 곧바로 문이 닫히고 버스는 떠났다. 10분정도 더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탔고, 100M 달리듯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10.24
연잎 밥 며칠 전, 자정이 넘은 시각에 우연히 폰을 열어 보니 큰 아들이 문자를 보낸 것을 모르고 있었다. [어머님, 오늘 택배 갔는데요 어머님이 계시지 않아 **에 두고가라했습니다. 저도 깜빡해서 지금에야 알려드립니다. 연밥입니다] 아니.. 지금 몇신데... 연밥이라고? 급히 나가보니 계단위 높..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10.17
손 편지 요즘은 인터넷 메일이다, 폰 문자다, 카톡이다해서 손편지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집으로 배달되는 우편물이라야 모조리 인쇄물 활자뿐입니다. 손으로 쓴 편지는 내가 보낼 일이 없으니 받을 일도 없고요...^^ 아하~ 그러고보니... 십 여년 전 쯤?... 내가 받은 마지막 손 편지.....기억납니..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10.14
평온 하소서! 안젤라와 요셉부부 안젤라 자매와 요셉 형제님 부부! 요셉형제님 말씀에 의하면 '40살 넘도록 짝을 찾지 못해 결혼을 포기한 노총각으로 살려던 차에... 참 한, 게다가 11살이나 아래인 안젤라를 만나 결혼'을 했단다. 그야말로 하느님이 예비해 두신 배필을 만난 것이다. 슬하에 아들 하나..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10.12
살구씨 오일 추석 바로전 토요일 아침, 오틸리아에게서 문자가 왔다. [언니... 오전에 계실건가요? 방문하게요.] ....왜? 활동은 아닐테고.. [살구씨 기름 갖다 드릴려구요. 몇시쯤에 갈까요?] ....응~ 살구씨기름~ 구하기 힘들다면서.. ....오늘 성당 청소 당번이거든. 9시~10시 사이 '야고보 휴게실'로 와.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10.07
9월이 오면 9월이 오면.... 금년 여름은 유난스레 6월부터 더웠다. 아직도 8월의 마지막 열기가 남아 있긴해도 9월이 오면 무더워도 꼬리를 내릴터이므로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 9월이 오면 할 일이 참 많다. 우선 추석 명절이 코앞이니 명절맞이 준비부터 해야되겠다. 여름내내 더위에 지쳐 대충 지냈..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08.25
열정과 냉정사이 바뀐 폰 벨이 울린다. 얼른 케이스를 열고 손가락으로 밀고 귀에 댄다. "여보세요~ 막달레나씨?" -아~ 네~ 카타리나 형님! 어제는 병원까지 동행했어야 했는데 회합을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오늘은 생기가 있으시네요~ "그래요.. 어제는 고마웠어. 사탕에 쥬스에... 119가지 불러줘서..."..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08.09
보고서 "어머님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쉬고 내일 찾아 뵙겠습니다" 며늘 아기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왔다는 전화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쩌나... 시아버지가 결혼식 끝나고 집에 와서 소주 한 잔 한것이 꼬투리가 되어 고열로 환자복을 입고 있으니말이다. "응...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겠지..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07.23
더 리더 터키 김연경선수가 활약한 컵대회(CEV) 결승 1차전 재방을 보고 TV 채널을 여기 저기 눌러보다가 우연히 CGV( THE GOOD MOVIE) '더 리더'에서 stop. 석탄을 나르다 온통 석탄가루를 뒤집어쓴 소년을 나이든 여인이 옷을 벗기고 목욕을 강요하고 몰래 나체를 훔쳐보다가 뒤엉킨다. 당연히 그렇고 그..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03.01
봄향기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물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겨우내내 성당과 병원 드나든 것 외에는 거의 외출을 삼가고 지내다 오랜만에 맞는 영상의 날씨라서 바람도 쐬일겸 볼 일 몇가지를 챙겨들고 바오로와 서울거리를 활보하였다. 한 낮으로 접어드니 두툼한 겉옷이 제법 무겁고 가로수 마디..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