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설 준비를 하는데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곳이 없다. 이러다 몸져 눕겠다 싶어 잠시 허리를 펴고 가장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다. 잠시 눈을 감은 동안에도 움직여야 할 동선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혼자 떠들던 TV에서 '신달자 시인님.... 엄마와 딸'이라는 멘트가 귀에 걸려들어 눈을 뜨고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02.09
해후... 겨울비가 여름비처럼 내리는 2월 첫 날, 10시 미사 후.. 야고버 휴계실에서 종이컵 차를 가운데 놓고 그녀와 마주 앉았다. 염색할 시기가 한참이나 지나 하얗게 밀고나온 다 풀린 파마머리가 가뜩이나 작은 얼굴 핏기까지 빼앗아 피곤해 보인다. 그녀의 인생여정에 깊숙히 빠져든 며칠, 나..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02.01
기막힌 인연!!! 그녀 손에 이끌리어 집에서 가까운 설렁탕집에 들어섰다. 손님이 가득하다. 낯익은 주인아줌씨가 반가이 맞는다. 어쩌다 이집에 올때는 주로 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으나 오늘은 그녀가 온돌방으로 올라가 구석 외진 테이블에 먼저 자리를 잡는다. 식사를 마치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3.01.24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뮤지컬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버려진 사람에께 라면 한 그릇 끓여드리다 시작된 훈훈한 사랑이야기다. 청량리 역, 588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제3세계(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탄자니아)까지 확산되어 매일 5천여 명의 허기진 이들에게 밥을 마련하는 최일도 목사..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2.12.30
자선남비 사진출처 : 구세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570만원권 수표를 넣으신분의 선행은 세모에 얼어붙은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신월동 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후원자가 지난 9일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작은 씨앗 하나를 구세군의 거룩하고 숭고한 숲속에 띄워보..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2.12.13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2) 남편 겨울 잠바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전철에서 큰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큰아들, 오늘 아버지 거위털 잠바를 샀는데 너도 시간이 허락되면 엄마와 종로에서 데이트하자. 떡이 생길수도 있다-- 문자를 보냈더니 ==요즘 많이 바쁩니다. 저녁은 시간내기가 더 어려워요. 봐서 다시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2.11.10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1) "오늘 저랑 같이 시내에 나갑시다." "어디 가려구?"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따라만와요" "마누라 말 들으면 떡이 생긴다니 따라가볼까?" 예년 같으면 몇 차례 단풍 길 걷자고 했을 이 계절, 대종상에서 15관을 했다는 영화도 보자고 했을 터인데 매일 한방을 드나드느라 소중한 삶의 일..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2.11.05
사랑이란 두글자 "C박사가 점심이나 먹자고 전화가 왔어." "오늘은 주일이니 아들과 교대를 했나보군요. 혹시라도 아들, 며느리에 대해 섭한 감정 드러내면 절대로 맞장구 치지 말고 듣기만 하세요." C박사는 바오로가 교통사고로 35일간 대학병원에 입원했던 07년에는 하루가 멀게 병실에 왔었고 이후 집앞..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2.10.16
넉살 <사진 : 초대입구에서..> 우리구역 남성모임은 정해진 날자없다. 남자 일곱분 중 주야 격일 근무하 시는 분, 개인택시 사업자 두 분, 그 분들 중심으로 쉬는 날을 잡아 매월 정하곤 한다. 이번 달 모임은 첫 목요일인 지난 9월 6일이었다. '유스티노' 형제님은 사업장이 강원도여서 여름..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2.09.13
얼굴 <사진 : 바오로 성물방에서..> 열심한 자매님의 기도는 늘 '100살까지 살게 해주십시요'였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던 어느 날, 하느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허락해 주실것이란 확신에 이르렀습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은 것 같아 기쁨충만이었습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한이 없어서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