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들녘 하늘이 점점 높아지는 9월 마지막 날, 친구들과 어울렸다가 참으로 우연히 시흥 관곡지 연밭에 발길이 머물렀습니다 물왕리 저수지를 지나쳤다 싶었는데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오는 곳... 연꽃 모듬지가 모습을 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연밭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심어진 관상용의 연꽃들..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6.10.02
여기도 다녀왔습니다. 연풍 순교 성지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접하고 있는 문경새재를 넘어서면 괴산군 남동쪽 끝에 연풍면이 나선다. 해발 1,017미터의 험준한 고갯길, 새재의 서쪽 기슭에 연풍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연풍은 갈매못에서 순교한 성 황석두 루가의 고향이며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6.09.25
안개 숲에서 강물이 머리를 풀고 하늘로 오르면 빤하던 숲도 아득한 아름다움에 취한다 소나무의 단아한 기품에 촉촉한 푸르름 스미어 신선도 내려와 웃어 줄 것같은 선계의 신비로움. 불투명과 막막함으로 내륙의 성을 서성일제 머리와 가슴에 화석으로 매장된 곤한 삶의 편린마저도 고운 모자이크..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6.09.22
해미와 솔뫼 해 미 해미 성지는 옛날 흥선대원군 때 수백, 수천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생매장을 당한 곳, 세계 유일의 생매장 성지이다. 해미 성지는 다른 어떤 순교지보다도 당시 참혹했던 핍박의 흔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백 년의 박해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그 서슬이 무뎌지지 않았던 해미는 수..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6.09.12
Come September 어느덧, 무더위에 시달리면서 그토록 기다리던 9월이 열렸습니다. 아직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기엔 이른 감도 없진 않지만 불화로 같던 8월의 태양도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을 대동하고 걸어오는 9월 앞에서는 맥을 못추네요...^^ 해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1961년에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6.09.01
삶의 비망록 ◈ 삶의 비망록 ◈ 삶 1 산다는 일은 음악을 듣는 것과도 같아야 합니다. 작은 생의 아픔속에도 아름다움은 살아 있습니다. 삶이란 그 무언가를 기다림속에서 오는 음악같은 행복 삶의 자세는 실내악을 듣는 관객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삶 2 시간을 낭비하는 삶은 위험한 생존법입니다. 시..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6.08.28
나이듬을 뽐내시네.. 긴긴 장마가 꼬리를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글거리는 태양이 폭염을 쏟아내며 가마솥 더위를 방불케한다. 이번 장마는 기간 면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평년보다 10일 이상 비가 더 내렸고 이에 못지 않게 강수량도 전국 60개 주요지점을 공식적으로 관측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6.08.02
돕자고 한 일인데.. "**성당 총구역장인데요. 올해도 보리쌀이 왔어요. 또 부탁드리려고 전화를 했습니다." "네. 작년에 구입했던 자매님이 보리쌀 왔냐고 묻던데 잘됐네요" 이렇게하여 올해도 이웃 성당 '성전건립'을 돕기 위해 보리쌀 주문을 받았고, 일요일에 박스로 포장된 보리쌀이 우리집으로 실려왔다...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6.07.28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때로 믿을 수 없고,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 중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라. 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을 베풀라. 당신이 어떤일에 성공하면 몇 명의 가짜 친구와 몇 명의 진짜 적을 갖게 될 것이..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6.07.25
풀꽃의 노래 엉성한 사립문 경계에서 곱게 늘어선 풀꽃들이 살랑 바람에 고개를 흔들고 소꿉놀이하던 툇마루도 낮은허리 맨드라미도 정겹고 홀로서기 못해도 울밑 호박넝쿨에 매달려 하늘 맑음을 노래하는 나팔꽃. 고요하게 미소짓는 봉선화도 척박한 마음밭에 그리움 싸매어 하얗게 바랜 손톱 물..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