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있으랴 따사로운 햇살 오후 한나절 유두처럼 봉긋한 꽃봉오리에서 봄을 느끼지 않을 사람 어디 있으랴. 육교아래 시장어귀에서 등굽은 할머니 거친 손마디로 다듬는 연두빛 봄나물 한줌에서 봄 내음 외면할 사람 어디 있으랴. 마른 흙 비집고 뽀족 내민 존재 나무가지 거친마디 터지는 아픔, 새 .. 표주박의 詩作노트 2011.04.05
쾌유를 빕니다. 지난 주 수요일 밤 8시경 구역장과 반장이 가족 부활 판공성사표를 전하러 우리집을 방문하였다. 구역장 루시아가.. "형님. 지금 문자를 받았는데요 사비나 장부님이 위암이랍니다. 내일 아침 7시 아산병원에서 수술하신대요." "뭐? 어제 두분이 평일미사 참례하고 십자가의 길 기도도 하.. 오늘이 마지막이듯 2011.03.29
친구가 세례를 받습니다. 저와 절친한 친구가 4월 24일 부활대축일을 앞두고 4월 16일 외동딸과 함께 세례를 받습니다. 친구따라 개종한 것이 아니고 본인의 의지와 신념이었습니다. 친구 아네스와 외동딸 힐테가르데 앞날에 주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힐테가르데! 부르기가 좀 어렵지요?...^^ 힐데가르데 독일 남.. 오늘이 마지막이듯 2011.03.22
탕웨이의 '晩秋' 1966년 이만희 감독은 한국 영화사 불후의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영화 '晩秋'를 만들었다. 45년전 먼 옛날 영화다. 국제영화제에 제출했던 필름원본이 어찌어찌 떠돌다가 유실되었다는 가난한 시절의 안타까움이기도 하다. 다시는 볼 수 없기에 아련한 기억속에 화석이 되어버린 '晩秋'. '晩秋'는 이만..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1.03.16
봄바람 봄바람 버들강아지가 눈뜨고 나물캐는 아가씨 가슴에도 더벅머리 머슴아 바지춤에도 살랑 내려 앉은 봄아! 연둣빛 속삭임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빛으로 꽃잎에 편지를 쓰는 봄아! 날마다 다시 깨어나 아가씨 가슴처럼 푸풀어 더벅머리 총각 손잡고 봄바람에 던져지고 싶다. 2.. 표주박의 詩作노트 2011.03.12
MRI 후기 "형님, 오늘 낮 12시에 저의 집에 꼭 오세요. 반장들도 오라고 했거든요. 있는 나물에 밥이나 함께 먹자구요." 손도 마음도 크고 부지런하고 신심깊은 루시아 구역장이 또 일을 벌이나보다. 요즘은 신선식품 가격이 턱없이 오르고 다들 바쁘다보니 십여명을 집에 초대해서 점심을 함께 먹..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1.02.17
함께라는 것 작년 여름이던가? 봄이던가? 머리를 감고 손질하는데 왼쪽 귀 뒤 머리아래에 손톱만한 멍울이 집힌다. 약간 부불어 오른 듯하여 몇 달 유심히 관찰해 보아도 아무런 통증도 없고 크기도 그만하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다. 그러다가 구정전 손톱2개 정도로 커진것이 느껴진다. "아..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1.02.12
사랑이란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남에게 자기 자신을 완전히 여는 것입니다. 외적 인물이 잘나서 또는 장점이나 돈, 지위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기쁨을 나눌 뿐 아니라 서러움, 번민, 고통을 함께 나눌 줄 아는 것, 잘못.. 오늘이 마지막이듯 2011.02.05
금전 출납부가 셋! 오래 전부터 숫자를 암기하기가 귀찮아져서 가족 전화번호는 단축키만 꾹 누르고 마켓에서 발부하는 영수증도 받기만 할 뿐 확인하지도 않고 주머니에 넣고 산다. 심지어는 거스름돈 마저도 주는대로만 받는 어수룩한 표주박이다. 그러던 표주박이... 올 한 해... 생각지도 않던 장부를 3..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1.01.28
연습이 덜 되었나봐요 위 사진은 토끼해에 받은 첫 선물입니다. 뭐하는데 쓰는 것인지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당뇨측정기라요....하하하.... 작년 여름부터 아니 그 이전에도 가끔은 아침을 소홀히 먹었다 싶으면 점심시간 되기 전에 팔다리 기운이 쫙 빠지고 식은 땀도 나고 가슴도 두근거리고 펄쩍 주저 앉고 싶더라구요...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