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지난 년말, 친구들 송년모임에 다녀온 둘째 아들이 핑크색 리본을 매단 예쁜 병포장을 멋없이 불쑥 내민다. "이거 준석이 와이프가 엄마 드리래요." "응? 준석이 와이프? 그럼 와이프도 같이 만났니?" "준석이네 집에 모였어요. 끝나고 나올 때 저만 주던데요" "새 애기도 태어났는데 거기에..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1.01.06
예쁜 새싹들 얼마전 외출에서 돌아온 남편이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을 느낌까지 담아서 소상하게 들려준다. 평소에 말수가 적어 마눌이 묻는 말에 마지못해서 '응. 아니. 그래.' 이런식으로 대답을 하는 단답형인데 이날따라 활짝 웃으며 장황하게 설명까지 한다. "지하철을 탔더니 내가 탄 칸에 꼬맹..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0.12.26
희망 전도사 '애니' 초연이후 30여년이 넘도록 가족뮤지컬로 사랑을 받아온 '애니'는 국적을 불문하고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다. 토니상 7개부분 수상이 말해 주듯 나무랄데 없는 가족뮤지컬로 성탄 즈음이면 공연되는 뮤지컬 스탠다드넘버이기도 하다. 가족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은 자칫 '어린이들.. 표주박의 散文노트 2010.12.19
헬레나 할머니 홍헤레나 할머니를 신내 노인 요양원으로 보내드린게 벌써 3개월로 접어들었다. 복지시설에 입소하여 적응하는 3개월이 지나야 면회가 가능하다하기에 12월쯤에는 찾아뵙자고 했었는데 드디어 날을 잡았다. 목요일 10시 미사가 끝나자 야고버집에 하나둘 모여들었다. 레지나는 부동산 사무실을 비워.. 카테고리 없음 2010.12.10
누갈다 형님을 보내며 누갈다 형님 영전에 참 야속하외다! 어찌 그리 황망히 떠나가셨나요. 막달레나야~ 나~ 간다~ 이별 말씀도 없이 그토록 인자하시던 미소까지 감추시고 외롭고 쓸쓸한 그 먼길을 서둘러 홀로이 떠나셨나이까. 당신의 부음을 전해 듣고 망연자실 했나이다. 이십여년 넘는 긴긴 세월 아픈다리때문에 갇혀 .. 오늘이 마지막이듯 2010.12.04
남한산성 성지 순교정신을 기리며 광주 지역은 삼국시대 이래로 지리상 요충지였으며 한양의 군사적 요지로 1595년(선조 28)에 현재와 같은 성곽이 축조되었고, 1621년에 대대적인 개축공사가 있은 뒤 1626년(인조 4)에 광주 유수의 치소와 마을이 성안으로 이전되었다. 이처럼 광주유수의 치소가 이전되면서 남한산성은.. 오늘이 마지막이듯 2010.11.19
세계 등축제 깊어가는 가을 밤, 여섯女들.. 청계천 등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광화문 광장도 덤으로 거닐었구요...^^ 서울시는 당초 14일까지 전시하기로 했던 '2010 서울 세계 등축제'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시민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하고 18일 대입 수능시험을.. 오늘이 마지막이듯 2010.11.13
하늘공원 일기예보가 틀리지 않았다. 짙은 안개로 시야가 몹씨 흐리다. 전날, 바오로와 상암동 하늘공원 억새 숲에 오르자고 약속을 하였으므로 잣과 참기름으로 양념한 밥을 재래돌김 1/6장으로 돌돌뭉친 충무김밥을 은박지 호일에 쌌다. 김치와 양념간장은 칸막이 작은 용기에 조금씩 담고, 뜨거.. 오늘이 마지막이듯 2010.11.07
겨자나무 -겨자씨- 지난 5월부터 월요일마다 저의 집에서 소공동체 모임으로 '월요 복음나누기'를 하고 있습다. 이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 74세이신 헬레나 할머니는 자녀들이 모두 분가하여 오래된 구옥, 마당 넓은 집에 혼자사시는 분으로 본당 전신마비 형제님을 이십여년 씩이나 한결같.. 오늘이 마지막이듯 20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