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도는 전신주에 걸린 무지개빛 하늘을 쳐다 보다가 문득,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신과 교신하는 시간은 내 삶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에 시시 때때로 전파를 쏴 올리기도 하고 모르스 부호로 SOS도 청하며 우리의 관계를 확인합니다. 일상의 작은 소망들이 거미줄처럼 엮어진 그물망 위로 새 보다..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6.01.12
첫 단추를 채우며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첫 연애 첫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6.01.07
새 날, 새 아침 새 날, 새 아침 커다란 불덩이 어제의 어둠을 밀어내고 새날의 여명을 밝히더니 하얀 도화지를 덤으로 줍니다. 새 아침 맑은 정기로 365날의 소망을 담아 새 그림을 그리라합니다 솔 숲에 새도 그려넣고 둥그런 햇살도 걸어 두겠나이다 봄, 여름, 성실하게 땀 흘리고 허리 굽히는 우리들의 ..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6.01.01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지는 해를 바라봅니다. 걸어온 발자국들이 점점이 이어져 석양과 함께 이울어져 버리겠지요. 아쉬운 시선으로 뒤돌아 보지 말자 다짐을 하여도 절대자로 부터 선물로 받은 나날을 헛되이 낭비하지나 않았나 하는 자책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구슬 한 알, 한 알 365일. 진..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5.12.30
하얀 겨울밤의 童心 온 세상 가득 하얀 눈으로 뒤덮인 고즈넉한 겨울 밤 하얀 이불을 덮어 본래의 색깔을 감추었네 밤하늘에 매달린 감도 눈 모자를 쓰고 살포시 잠들고 하얀 세상서에도 살아있는 마지막 가을 빛 추 운 가 봐 모두가 잠든 사이 빨간 모자쓴 할아버지 굴뚝을 타고 내려와 착한 아이 양말에 알..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5.12.16
별일도 겪습니다... 지난 수요일 아침, 남편이 출근한지 10여분쯤 지났을 무렵 휴대폰 벨이 울린다. 남편이다. "놀라지마. 교통사고났는데 다치지는 않았어. **경찰서로 간다." 남편의 다급한 목소리에 출근하려던 큰아들을 대동하고 황급히 **경찰서로 달려갔다. 노란머리 아가씨와 실갱이를 한다. 남편은 극.. 표주박의 散文노트 2005.12.11
初 雪 初 雪 첫 눈 내리는 창가에 뽀드득 뽀드득 밟아대던 童眼의 기억은 간곳 없고 흰 서리가 앞장선다 교통대란 걱정 농촌 비닐하우스 걱정 미끄러질 엉덩이 걱정 머리에 내린 서리보다 마음이 앞서는 서리가 더 서글프다 눈가에 비친 하얀 세상의 그림자가 白磁의 자태처럼 高孤하고 순결하..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5.12.05
사랑의 님이시여! 사랑의 님이시여! 어제밤 꿈에 그 청년이 손을 꼬옥 잡더이다. 당신은 알고 계시지요? 그 청년을. 두세번 몸부림을 쳐야 제몸 하나 간신히 추스리던 그 청년을. 잎새들도 비움을 마친 계절에 땀에 젖은 얇은 면티 하나 걸치고 웃음인지 울음인지 엉킨 얼굴에 구슬땀이 쏟아져도 닦을 수도 .. 표주박의 詩作노트 2005.12.01
다시 준비하면서... 주님, 돌아 보면 후회되는 말과 행위가 가득합니다 부끄러운 발자국을 지울수만 있다면 모두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 처럼 다시 산다면 참 좋겠습니다. 잘못을 뉘우치며 4개의 초를 봉헌하오니 두 손 모아 기도하오니 주님! 도와 주십시오. 이제로 부터 다시 준비하여 다시 .. 오늘이 마지막이듯 2005.11.27
꺼지지 않는 등불 꺼지지 않는 희망의 등불 어머니의 사랑은 섬과도 같아라 광막한 삶의 바다에서 끊임없이 철썩이는 물결 저 멀리 평화와 고요의 피난처 어머니의 사랑은 성채(成砦)와 같아라 시련의 파도가 낙망 속에 우릴 침몰코자 하면 그곳에 안전한 몸을 숨기노라 어머니의 사랑은 지성소여라 뭇사.. 아들에게 쓰는 편지 2005.11.22